철없는 솔직함이 거짓말보다 낫다.

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95

by 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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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친구들과 만날 때 가고 있다고 해놓고 아직도 집인 사소한 거짓말부터 잔다면서 연인 몰래 클럽을 가는 쓰레기 같은 거짓말, 있지도 않은 재산을 가졌다는 허언 섞인 거짓말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심지어 상대방을 배려하려 했다는 선의의 거짓말도 있다. 하지만 종류에 상관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똑같은 거짓말일 뿐이다. 진실을 말하면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 걸 알아서 숨기고, 자신의 이익이 침해받을까 두려워서 하는 치졸한 짓이다.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 대비책을 세워놓기도 하고, 철판도 깔고, 고민을 하며 시간을 투자하고 머리를 쓴다. 그리고 들킬 때가 되면 먼저 불안함을 감추기 위해 적반하장으로 나온다. 그렇게 감정까지 허비한다.


상대방이 다 알아도 그냥 넘어가면 나중에 또 반복하고, 결국 걷잡을 수 없을 정도까지 커지고 만다. 그렇게 평소엔 큰 잘못인 줄도 모르거니와 말을 안 하고 숨기면 거짓말이 아니라며 자신까지 속아가면서 살아간다. 거짓말의 수렁에 빠져가는 것이다.


뭘 잘못한 건지도 몰라 엄마 차에 이쁜 그림을 그렸다고, 투니버스 보다가 놀이터에 못 나갔다고 말했던 때를 떠올려보자. 철없어 보여도 그렇게 순진한 얼굴로 진실되게 말하면 거기다 침을 뱉는 사람도 없었고 누군가를 속이려 마음 졸이거나 머리 아파하지도 않았으며 심해봤자 잠깐 혼나고 말았다. 그렇게 맘 편히 살았었다.


거짓말 칠 때마다 매번 머리 쓸 시간에 한 번 당당하게 말하고 다투든 풀든 끝내든 뒤끝 없이 솔직하게 풀어나가자. 잘못됐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수도 있고, 상대방이 충분히 이해할만한 행동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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