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박자 말고 내 박자에 맞춰 살자

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96

by 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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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를 하거나 술을 마실 때 음악을 틀어놓고 즐기곤 한다. 그러다 좋은 음악이 나오면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그 음악들이 끝나고 다른 사람이 맘에 들지 않는 장르의 음악을 틀면 금세 질려버리고, 흥마저 깨져버린다.


빨리 음악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속으로는 솟구치지만 DJ를 맡고 있는 사람을 생각해서 억지로 좋은 음악이라고 최면을 건다. 음악에 질려 풍경이나 술자리 대화에 집중하지만 그때 틀기 딱 좋은 음악이 생각나면 또 참을 수가 없다.


듣다 듣다 참지 못하고 결국 내 핸드폰에 블루투스를 연결해 좋아하는 음악을 튼다. 답답해서 눈치만 보던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의 후련함, 좋아하는 음악과 분위기의 조합, 자연스레 들썩이는 몸짓은 한순간에 터져 나온다.


그렇게 좋은 것들은 다른 사람이 튼 음악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박자에 따라 자연스럽고 신나게 뛰기 시작한다. 하마터면 좋아하지도 않은 음악에 억지 리듬을 탈 뻔했는데, 그나마 일찍이 DJ 역할을 뺏어온 건 과장 조금 보태서 신의 한 수였다.


다른 사람이 튼 음악을 끊으려고 할 때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싫어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내가 음악을 틀고 나면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리듬을 타며 한결 나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박자가 아닌 내 박자에 맞춰서 살자. 자신이 이기적이라고 생각돼도 재밌게 노는데 구슬픈 알앤비를 트는 사람보다는 훨씬 이타적이다. 그러니 별로인 것들은 일찍이 끊어버리고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채워 즐기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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