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날로 먹는 사람이 많다.

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101

by 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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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는 후배에게 화나는 일이 있다며 연락이 왔다. 팀에 일이 많아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야근을 하고 있는데 어느 한 직원이 조용하자 자리에 가보니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었다고 한다. 회사에는 야근을 하는 걸로 보고가 됐지만 개인 생활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여럿이서 같이 일을 하다 보면 이렇게 날로 먹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쉬운 프로젝트만 얍삽하게 담당하는 사람도 있고, 같이 일을 해도 꾀부리면서 대놓고 빼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뭐라고 하면 더 머리를 굴려 날로 먹는다.


잘못된 것을 고치려 말을 해도 고쳐지지 않으면 말하는 사람만 지칠 뿐이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고 똑같이 날로 먹으려 해도 결국 자기 일을 망치는 것뿐인 것 같아 이를 악물고 하던 대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사람들 눈에 나는 원래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죽어라 하고 남은 나머지 일들만 자신에게 배당된 것이라 당연시 여긴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면 할수록 날로 먹는 사람들은 더 신이 난다.


혼자라도 달리면 그래도 능력은 늘어나겠지라고 좋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와 보상이 같다면 땅을 달린 게 아니라 런닝머신 위를 달린 것처럼 제자리일 뿐이다. 어이없는 건 날로 먹는 사람들은 머리도 잘 써서 나보다 더 앞에 있을 때도 있다.


정직한 게 때론 손해일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알아주겠지라며 우직하지 않아도 된다. 여태껏 못 알아봤다면 자신만 익혀 먹고 있던 것이다. 자신조차 날로 먹어봤을 때 전체가 체한다면 이미 썩어있는 곳이니 그때 떠나던지 같이 날로 먹던지 결정하면 된다. 바보처럼 혼자만 달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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