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11
오늘 오랜만에 평일 낮의 하늘을 봤다.
무언가에 쫓겨 불안정한 상태에서 즐기지 못하고
잠깐 본 것이 아니라 온전하게 본건 정말 오랜만이다.
내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평일 낮의 하늘은
에메랄드빛 바다처럼 시원하게 화창했고,
바람은 한 여름 계곡에 온 것처럼 상쾌했다.
사무실 한 켠에 은둔하던 내가 잊고 살았던 하늘이었다.
내가 철들려고 노력했을 때는 나의 하늘을 잃고 살았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려고 또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항상 불안감에 쫓겨 평소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다 놓쳐버렸다.
철을 내려놓은 지금의 나는 나의 하늘을 다시 찾아가고 있고, 내게 정말 소중한 순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사서 멋진 풍경을 찍기도 하고, 평소 사고 싶었던 옷들을 마음대로 사 입고 놀러 다니고 있다.
비록 내일부터 다시 사무실에 갇히겠지만,
철을 내려놓은 순간부터 저 멀리 나만의 목표와 큰 그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점심시간에 가끔 시간에 쫓겨 하늘을 보지만 평일 낮의 멋진 하늘을 매일 맞이할 순간들이
더 크고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거나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일 낮처럼 조용하고 푸른 하늘을 헤엄치는 것과 같이 나만의 세상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순간으로 헤엄쳐가고 있다.
철을 내려놓은 순간 다시 나의 하늘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