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13
어느 회사를 가든 사회생활이나 학교생활을 하든
솔직함을 강조하고 또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솔직함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거짓말이다.
나는 가식적인 것을 굉장히 싫어하고
솔직함에 대한 찬양이 있는 사람으로서
좋은 말도 많이 들었지만 좋지 않은 말 또한 많이 들었다.
가령 '필터링이 없냐?', '그런 말할 거면 하지마.', '버릇이 없네.'였다.
평소 많이 듣던 말이 아니었는데 사회에 나가서
솔직하게 말한 순간 돌아오는 건 저런 말들이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상황에 맞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내 속내를 말하자면 회의를 하든 진지한 대화를 하든 그 대화 속에서 나오는 거짓의 답답함을 깨버리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솔직함을 던져버린 경우도 많다.
그런데 그 솔직함이 다른 사람에게는 바늘처럼 찔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바늘처럼 찔린 사람이라면 어차피 거짓으로 가득 찬 풍선이었고 터져버려 나에게 온갖 독기를 뿜어낸 것일 뿐이다.
솔직함이란 누군가에게는 바늘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연고가 되어 거짓에 상처받은 사람을
치유해줄 수 있다.
나는 철들지 않기로 마음먹었으니 내 마음대로 솔직함을 여기저기 찌르고 다닐 생각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솔직함을 연고로 느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