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16
종종 대화를 하다가 자신의 의견과 생각에 맞지 않으면 타박을 하거나 지적을 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가치관을 자신에 맞게 고쳐세우려 하고 자신의 의견이 만고의 진리인 듯 내세운다.
연애를 하는 친구들도 연애상담을 하면 항상 자신과 생각이 다르고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낸다고 한다.
조금만 더 이해해라라는 식의 상담을 해주고 나면 서로 더 잘하겠다며 곧잘 화해를 한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같은 이유로 다시 싸우곤 하는 것이 문제다.
나는 가끔 포기한다고 생각할 만큼 상대방을 놓아두는 편이다.
내가 뭐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색을 망치는 기분이 들고, 아무리 철없는 짓을 해도 나는 그것 또한 그 사람만의 특별한 행동이라고 여긴다.
싫은 소리를 잘 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항상 이런 식이니 너무 무심하게 구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듣는데, 단순하게 말하면 나도 나에게 뭐라고 하는 것을 정말 싫어해서 나도 하지 않을 뿐이다.
왜 여태 살아왔던 환경이나 본인이 그리고 있는 미래를 무시한 채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전형적인 '잔소리 좀 하지 마세요.'식의 사춘기 마인드인데, 이것 또한 맘에 든다.
내가 철을 내려놓으려고 결심한 순간, 사춘기 같다는 말을 꼭 듣고 싶었다.
왜냐면 내가 반항아로 보이고 거슬려서 나에게 비난을 한다면, 그 사람은 아마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사람일 것이고, 나는 그 사람에게 대놓고 실망을 할 이유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은 좋게 말할 것이다.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라고.
하지만 진짜 그 사람을 위한다면 그냥 자신과 다른 점을 인정해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내 생각은 이런데, 네 생각은 어때'라는 인정을 전제로 한 제안이 아니라면 나는 앞으로도 계속 모든 잔소리들을 무시해버릴 생각이다.
내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