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51
막 겨울에 들어서기 시작한 어느 날,
아직 겨울 옷차림에 익숙하지 않아 적당히 두꺼운 옷을 입고 나갔다가 혼이 난 적이 있다.
옷을 뚫고 들어오는 찬 바람과 뼈까지 시릴 정도로 몸속을 파고드는 한기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겨울의 추위는 이렇게 아프다.
여름이 시작되고 있는 요즘,
옷을 고르다가 창문 안으로 쨍하게 들어오는 햇빛을 보며 가볍게 입는다.
아직 일교차가 있어서 저녁이 되면 차가운 공기가 낮에 흘린 땀을 식히며 으슬으슬한 추위를 가져다준다.
하지만 여름의 추위는 상쾌한 느낌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다.
겨울의 추위와 여름의 추위는 똑같이 춥지만 내 감정은 다르다.
똑같은 행동과 느낌도 환경에 따라 내가 받아들이는 게 다른 것이다.
일을 하더라도 가기 싫은 회사에서 남이 시키는 일을 하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두 시간 더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좋을까.
추위가 그렇듯 일도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후자가 여름의 기분 좋은 추위가 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기분을 받고 싶다면 내가 좋아하는 환경에 있어야 한다.
남들의 기준에 맞춘 환경에 나를 맞추려고 한다면
겨울의 기분 나쁜 추위를 맛보게 될 것이다.
계절은 바꿀 수 없지만 살아가는 환경은 바꿀 수 있다.
나를 아프게 하는 환경은 과감하게 버려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나의 환경이 기분 좋은 바람을 불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