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57
아무런 걱정 없이 여유롭게 살고 싶어 제대로 마음먹은 적이 있다.
뭐든 다 괜찮다고 생각을 해보기도, 느리게 걸어보기도,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보기도 했다.
그렇게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 별의별 노력을 다했다.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까지는 좋았다. 원래 내 성격과 비슷했으니까. 하지만 사람 많은 곳에서 느리게 걷다가 속이 터져버릴 뻔했고, 어디론가 갑작스레 떠나고 돌아온 후에는 전에는 없었던 뭔지 모를 결핍이 생기고 평소 이어져오던 내 생각들이 끊긴 느낌이 들었다.
이 모든 것들은 내가 노력한 것들이었다.
걱정 없이 여유롭게 살겠다는 목표는 좋았지만
과정은 자연스럽지 않았고,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좋은 감정들. 예를 들면 여유, 편안, 행복 같은 것들을 얻는 방법은 타인의 SNS에서 터득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억지로 내 마음과 행동을 바꾸면서 얻으려 했다.
성질이 급한 사람은 느리게 걷는 것이 아니라 빨리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에서 후련함을 느낀다.
이미 목표가 있는 사람은 어디론가 떠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이어가며 안정을 느낀다. 이렇게 저마다 감정을 느끼는 방법이 다르다.
좋은 삶을 꿈꾸며 사는 것은 언제나 좋지만 그 삶을 위해 무리하게 갈망하고 노력하지 말자.
어차피 사람은 영원히 행복할 수 없고 언제나 마음이 편할 수 없다. 머리 아픈 세상 속에서 완벽히 벗어날 수 있는 정해진 공식도 없다.
끝이 확실히 보이지 않더라도 자신이 제일 잘 아는 자신만의 길로 편히 흘러가보자. 내가 좋아하는 풍경도 볼 것이고 함께 행복할 사람도 만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