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58
요즘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나는 언젠가 좋아하는 일들로만 일상을 채우고 싶은 목표가 있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들 중 내 사업을 할 만한 게 뭐가 있는지 생각 날 때마다 적어두고 있다. 일상 속에서 내가 행복을 느끼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그 미래를 그려나가기도 한다.
아직도 좋아하는 것들로 무엇을 해나갈지 명확하게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계속 이런 일상을 살다 보니 무엇을 해도 '내가 사업을 한다면 이렇게 할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자연스레 능동적인 사람이 되었다. 또 차가 막힐 때마다 부담 없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보고 즐기고 생각하다 보면 금세 목적지에 도착하는 장점도 생겼다. 이렇게 명확하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쫓다 보니 얻는 것들이 많았다.
목표를 이루려면 흔히 철저한 준비와 과정들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철저하게 하려다 지쳐 준비만 하고 끝난 적이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그 속에 좋아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
마치 좋아하는 풍경을 찍으려는데 카메라 조작하느라 풍경을 놓친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는 좋아하는 풍경이 나오면 각도, 초점 계산하지 않고 희미하게 나올지언정 마구 사진을 찍어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들 중에 초점이 맞지 않아 희미하게 나온 사진들이 있다.
뚜렷하게 나온 사진들은 보이는 그 자체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희미하게 나온 사진들은 선명할 때의 모습을 자유롭게 상상하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더 매력적인 건 희미함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울 때도 있다는 것이다.
목표를 이룬다면 뚜렷하게 나온 사진처럼 누구나 잘 나왔다고 인정할 수 있다.
제대로 보이는 게 없는 지금의 과정들은 희미한 사진들처럼 내 상상에 따라 그려나갈 수 있는 것들이 많고, 과정들 속에서도 멋진 일들을 많이 겪을 수 있다.
목표를 뚜렷하게 이루지 못했다고 강박관념을 가지거나 지칠 때가 있다. 누구는 이만큼 했는데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못했다고 자책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희미한 사진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자. 그렇게 즐기다 보면 좋은 풍경을 뚜렷하게 찍는 순간도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