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겁먹지 말자.

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72

by 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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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까지 옷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러다 중고등학교로 올라가고 사춘기를 겪으며 자연스레 외모에 관심이 생겼다. 친구들 따라 바지도 줄여보고, 샤기컷이나 바가지 머리도 해보기 시작했다. 누가 그건 좀 별로라고 해도 내가 좋으면 고집스럽게 했다.


이것저것 해보다 보니 지금은 어느 정도 내 스타일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갑자기 또 하고 싶은 스타일이 생기면 예전처럼 도전해보기도 한다. 어울리면 내 스타일 하나가 더 늘어 좋은 거고 아니면 다시 머리를 기르고 옷은 중고로 팔았다.


매일 그러다 보니 언제는 친한 형에게 "요즘 어떤 옷이 이쁘냐?"라며 연락이 왔다. 내가 스타일에 관심은 많지만 패셔니스타도 아니거니와 분명 그 형도 예전에 개성 있고 멋있었는데 나에게 그런 연락이 와서 조금 놀랐다.


그 형은 졸업하고 매일 일만 하니까 요즘은 뭐가 뭔지 몰라서 어떤 걸 입어야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 옷을 추천해주면 "누가 보면 바람 들었냐고 하겠다.", "옷은 예쁜데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라고 한다. 추천해준 옷들은 인파 속에 묻히면 드라마 속 지나가는 행인1처럼 보일 정도로 무난했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뭐가 뭔지 몰라서 옷을 못 고르는 게 아니라 사회생활하면서 무슨 눈칫밥을 많이 먹었는지 새로운 스타일에 겁을 먹은 것 같았다. 남의 눈치 안 보고 멋지게 다녔던 형이 어느 순간 그렇게 변하니 답답한 곳에 갇힌 것처럼 보였다.


옷뿐만 아니라 행동도 바꾸고 싶을 때가 있다. 사춘기 때처럼 누구를 따라 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때처럼 눈치만 안 봤으면 좋겠다. 남들 시선 때문에 멈춰있느니 쫄지 말고 변화해보는 게 자신에게 좋은 일이다. 그러다 보면 주변의 시선도 변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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