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고 다 잘하는 건 아니다.

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91

by 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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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때 건 놀 때 건 나이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순간들이 있다. 한두 살 차이가 아니라 진짜 어른이라고 느껴질 만큼의 차이가 나는 분들과 어울릴 때도 있는데, 대게 그들도 우리보다 어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뭔가를 하고 있으면 다가와서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라며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잘하는 건 아니다. 언젠가 행사 물품을 설치하는데 나보다 나이 많은 직원분은 방법을 모르는 듯했다. 어떻게 검색이라도 해보려고 하는데 괜찮다며 쉽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도 해결이 되지 않자 몰래 검색을 해서 조금씩 도와드렸더니 "그래, 이거였어."라고 말했다. 진작에 검색을 했으면 금방 끝날 일이었는데 그 어른은 뭐든 다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지 우리 앞에서 모르는 것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나도 아르바이트를 할 때 나이가 어린 알바생이 새로 들어오면 다 할 줄 알고 알려줘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모르는 게 많았기에 금방 들통이 났고 결국 사장님에게 의존했었다. 인생 선배로서 모르는 게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모든 걸 다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모르는 게 있으면 알아가면 되는 거고, 할 줄 모르면 배우면 된다. 그러는 게 확실히 빠르고 쉽다. 나보다 어린 친구보다 모르는 게 있으면 민망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어설프게 아는 척하는 게 더 민망한 행동이다.


어른이라고 꼭 다 알아야 하는 건 아니다. 물론 더 아는 게 많을 수도 있겠지만 분명 더 모르는 것도 있다. 어른도 사람이다. 나이가 능력을 판가름하지도 않고, 지혜와 지식은 다르다. 그러니 못하는 게 있다고 부끄러워하거나 민망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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