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90
몇 년 전 옷 정리를 하면서 2단 옷장을 구매했다. 간만에 맘에 드는 가구를 샀기에 힘든 줄도 모르고 열심히 볼트와 너트를 조이며 조립했다. 그런데 마지막 볼트와 너트가 맞지 않았다. 어디다가 잘못 끼웠는지 아니면 잃어버렸는지 찾지 못했고, 결국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철물점에서 맞는 걸 사다가 조립을 마쳤다.
아무리 맘에 드는 가구를 완성시키려고 해도 볼트와 너트가 맞지 않으면 완성시킬 수 없다. 이처럼 아무리 맘에 드는 일을 해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만족스럽지 않다. 같이 일하는 사람과 잘 맞지 않는다던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내 취향에 맞지 않는 경우가 그렇다.
나와 잘 맞지 않는 것들이 있으면 옷장을 한 번에 완성시키지 못했던 것처럼 마음이 불편하다. 그렇다고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는 순간 볼트와 너트는 갈려버려 속된 말로 야마가 나버린다.
맘에 들지 않는 사람과 억지로 맞추려 하면 내 시간이 야마가 나고, 맞지 않는 취향에 나를 억지로 바꾸려 하면 내 정신건강이 야마가 난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볼트도 잘 맞는 너트를 만나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듯, 아무리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어도 자신과 환경이 맞지 않는다면 녹아들 수 없다.
자신이 제대로 된 볼트고 주변 환경이 맞지 않는 너트일 수도 있는데 자신만 탓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곳으로 가면 본인도 만족하며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데 자신만 고생을 한다.
맞지 않는 곳에 자신을 무리해서 끼워 맞추려 하지 말자. 철물점에서 잘 맞는 너트를 사온 것처럼 어딘가엔 자신과 맞는 환경이 있을 것이다. 지금 처한 환경이 힘들고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처럼 보인다면 당장 떠나버리자. 다른 곳에선 환영받고 빛나는 존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