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92
프레젠테이션, SNS 게시물, 단톡방의 메시지부터 편지, 감상문까지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표출해야할 순간은 수없이 많다. 그럴 때마다 '이 내용은 누군가 싫어하겠지', '저건 남들이 못받아들이겠지'라고 고민하며 썼다 지웠다를 반복할 때가 있다.
자신이 생각한 의견에 반대되는 예외를 신경쓰기에 한 문장, 한 마디를 심사숙고해서 결정한다. 이처럼 의견을 내보일 때 예외가 무서워서 멈칫할 때가 많다.
예외는 언제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는 보편적인 사실에도 원래 살이 찌지 않는 체질 같은 예외가 있고, 뭐든 열심히 하면 이뤄낼 수 있을 거라는 다짐에도 운이 따르지 않아 이루지 못하는 예외가 있다.
자신이 말하는 의견들은 논문이나 역사에 남길 정의가 아니다. 단순히 의견일 뿐이다. 혹시나 나올 법한 예외를 하나하나 걱정하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내 생각이 아니라 남의 생각을 말하는 것 같은 기분만 든다.
모든 예외를 걱정하며 정밀하게 다듬은 의견보다 자신의 생각을 뚜렷하게 펼쳐놓은 의견이 더 멋지다. 예외에 속하는 사람들은 반기를 들테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에겐 내가 예외일 뿐이다. 그게 무서워서 내 생각을 속이고 참으면 그게 더 무서운 일이다.
예외를 배려하려고 내 생각을 배신하지 말자.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을 수 없어서 차이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예외는 굽이 돌아서 내 의견을 곧이 곧대로 표현하자. 예외를 마주친다면 그 예외에 대한 내 의견을 또 표출하면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