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99
원래의 운동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것을 관성의 법칙이라고 한다.
의견이 안 맞아 다투거나 심할 정도로 막 대하는 친구들은 계속 내 옆에 있고, 가끔 싸우고 열을 내는 가족들도 항상 내 곁에 있다. 서로 믿고, 아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잠깐 틀어져도 관성의 법칙처럼 곧 다시 돌아온다.
사람 사이에서 소통할 때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면 이 사람과 잘못되지 않을까 고민을 하곤 한다. 나와 다른 점이 많이 보이면 나를 떠나지 않을까 두려워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내 속에 쌓아놓는 것이다.
쌓아놓는 순간이야 마찰이 없으니 잠깐 편하겠지만 결국 맘속에 멍울이 져 풀어지지 못할 지경까지 가고 만다. 말과 행동을 풀어놓고, 생각과 감정을 공유해야 서로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지 못하고 애매한 감정으로 계속 대하면, 그 사람과의 관계는 어정쩡하게만 지속된다.
모호하게 유지하다가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고, 정말 소중한 사람이었는데 허무하게 흘려보내버릴 수도 있다. 어차피 곁에 있을 사람은 별의별 말을 다하고 가벼운 행동들을 해도 잘 맞는다고 판단하면 그 사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주변에서 그 사이를 걱정하거나 너무 가벼운 거 아니냐며 간섭을 할 때도 있다. 관성의 법칙의 전제는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이라서 외부의 간섭에 당사자들이 흔들리면 관성은 깨져버린다. 서로가 잘 맞는다면 외부의 간섭 따위에 흔들리지도 말자.
겉으로 철없이 대하는 사람들은 사실 속으로 가장 내 맘속 가장 깊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좋은 사람들을 더 만나고 싶다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아끼지 말자. 원심력을 버티지 못할 사람들은 튕겨나갈 것이고, 잘 맞는 사람들은 관성처럼 언제든 내 옆으로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