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家庭 동산바치와 커피나무

-문학고을선집 19호 종합문예지 「청목」참여작 수필

by 정안나 Essayist




가정家庭 동산바치와 커피나무




「영혼의 양식」이란 생각의 자람 혹은 생각의 성숙을 이끄는 발아제(發芽製)를 의미하는 것일까, 굴곡 많은 이해의 계곡을 넘어 선순환으로 되돌아온 판단에 지극한 감사를 드리고 싶어진다.

3년 이후 붉은 열매를 볼 수 있다는 안내문에 구매를 하게 된 최장 20cm 크기의 미니 커피나무에 물을 주며 그녀 나는 주부생활을 이어간다.



관심의 대상이 옮겨질 때, 이전 관심사는 갈등의 요소를 품게 된다. 물론 그 대상이 많은 사람들이거나 세상과의 인연으로 오랜 경험에 노출된 상태라면 갈등은 이미 최소화 되어 관심자인 어린왕자의 멀어진 눈빛을 크게 아쉬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집안 실내의 식물은 의외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요구한다. 강산이 세 번 바뀌고도 또 바뀌는 중이라고 여기게 하는 10년에 대한 인식이 팽팽한 대한민국 우리 땅에서 결혼생활 동안 수많은 화초들이 내 집에 들어와 죽어갔다는 것을 나는 기억한다. ‘왜 내 집에 꽃들이 죽어가는 것일까?’,라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나 많은 시댁사람들과 신혼을 함께하며 차마 말하지 못한 작은 슬픔이 늘 공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1989년 초봄, 대입검정고시 합격과 수료를 앞두고 실시한 학원의 적성검사에서 원예사(園藝師)가 적합하다는 결과지를 보고 사실 분개까지 하던 나이기도 하였었다. 그땐 내 적성이 무조건 학교의 선생님일 것이라고 초등학교 입학이후 스스로 단정하며 살아왔었기 때문에 틀린 오답이라며 찢어버리고 싶을 만큼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대로 간직해 두기로 했다. 다른 적성 ‘직업값’들도 그 결과지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였으며, 정규학교외의 학원에서 적성검사까지 실시하기는 어려운 시대였기에 일단은 감사하게 여겨 2025년으로부터 만36년 전의 컴퓨터 인쇄 결과물을 받았던 그대로 서류봉투에 담아 서랍 속 깊이 넣어 두고 살았었다.

원예사(園藝師)로 결과 도출 될 만한 요소로는 꽃과 나무들을 사랑하고 아끼고 고향집 화단도 스스로 만들어 가꾸던 자연적으로 내재된 성품에서 비롯됨임을 자각하기 까지는 주부생활자, 특히 세 아이 출산과 양육하던 모성애로서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었다. 더구나 교내(敎內)도 아닌 전남 전지역‘식목일 기념 백일장’에서 대상은 아니었으나 장려상을 수상한 나였지 않았던가, 나는 나 스스로 잊은 나를 일깨워주는 데이터들에 다시 감사를 할 수 밖에 없는 행복한 사람이었고 여전한 것이다.



“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



누구일까? 누구의 말일까?

문득 30여 년 전, 젊은 층의 쓸쓸한 감성을 다독이던 곡으로 김광진 작사·작곡, 가수 한동준이 부른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라는 대중가요가 생각나도록 길을 내는 듣기 좋은 이 감동의 말, 옅은 만남 속 헤어짐을 자각하며 마치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라는 유치환 시인의 「행복」이라는 시(詩)처럼 그저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된다는 자기 위안제용 노래로 외로운 자아를 달래어 주었었는데, 이후 「너를 사랑해」라는 자작곡으로 2집을 발표하여 그 곡은 절대적으로 내 것 인 듯 놓칠 수 없어 CD로 구매를 하였고 지금도 늘 곁에서 있는 듯 없는 듯 동행하는데, 여기까지 이끌어 오는 이 티 없는 사랑의 말 한마디,


다름 아닌 반려식물격 미니 ‘커피나무’의 ‘꽃말’이라 한다. 꽃말처럼 향기와 여운을 주며 집주인 모르게 24시간 풀가동으로 집안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던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을 못하는 수줍음인 듯 그러나 화분의 흙에서 물이 마를 때 까지 버티며 다음 물이 들어오기까지 희망을 속삭이며 일상을 노래하며 주인 발자국 소리를 듣고 조금씩 조금씩 결실을 맺기 위해 외롭게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커피나무’와는 이 번이 세 번째 만남이다. 2021년 1월 ‘한국심리교육협회’에서 한국사지도사 등, 민간자격증 5개를 취득하며 부푼 새 희망에 발맞추어 오래 이용 중인 온라인으로 자축하며 구매하였었고, 두 번째는 작년 2024년 5월 ‘평생교육사2급’ 실습까지 무사히 마친 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승인을 받기까지 기다리던 중 구매를 하고 어여쁘게 다가온 커피나무처럼 합격을 하였었다. 그리고 한 달여 전 2025년 8월에 두 개의 커피나무를 뜨거운 사막에서 불태우듯 보내고 난 후, 다시 초록이 그리워 들여놓게 되어 자라고 있다. ‘이 번에는 잘 살려 보리라’며 처음처럼 가스렌즈 곁에 두지 않고, 몇 해 전 결혼기념일에 첫아이에게 선물로 받은 화분 속 화초가 시들어져 무슨 일인지 걱정이 되었었는데, 뿌리까지 사라진 ‘금전수’ 그 위에 두었고, 하나는 낡은 피아노 위에 두고 햇살을 잘 받도록 살피는 중이다. 셋째아이를 피아노 특기장학생 되도록 키워오며 유치원 때부터 예고 준비반이 되기까지 만9년 이상을 피아노학원에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하며 한 번도 못하겠다는 소리를 한 적도 없던 우리였는데, 그래도 ‘예능음악신문사’,‘한국학원총연합’ 주최 전국콩쿠르에서 우수상, 최우수상, 준대상을 받으며 꿈을 키워왔었는데, 서울 내(內) 예고 3년간 교육비만 1억이 예상된다는 말에 그만 풀썩 주저앉고 말았고, 다만 늘 피아노 학원생 처음부터 특기장학생으로 입학하여 다니기를 이름에 부흥하지 못한 채 물거품이 되어버린 지금, 막내아이는 완전히 피아노 초급으로 되돌아가 건반을 만지는 일도 낯선 일이 되어 고등학교 3년을 다니게 되었었다. 금단현상을 앓는듯하던 심리를 왜 몰랐겠는가, 피아니스트로의 꿈을 접은 이후 모든 교육이 전부 새롭게 여겨졌을 터이나, 그나마 다행으로 미션스쿨(Mission School)을 졸업하며 스스로 작곡 분야 진출을 꾀하기도 하여 내심 고맙고 반갑기도 하였었다.

이사를 다니면서도 5톤 트럭에 싣고 함께 다니던 낡은 피아노, 어떻게든 직접 새 피아노를 사 주려던 계획 중에 새로 이사한 집의 전 거주자가 두고 가며 맘대로 하라는 말에 우리가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 피아노중 두 번째 피아노이다. 건반 하나 둘 정도 음이 부서져 조율이 필요했지만 그마저도 쉽게 풀어주지 못하던 맘이 늘 가라앉은 맘이었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전국 콩쿠르’가 있을 때면 집에서 연습용으로 사용하며 조급함이나 불안요소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었었다. 어쩌다 한 번씩 아무도 없던 한가한 날이면, 나도 어린 맘에 초등학교 밴드부 시절 속으로 들어가듯 그 시절 연주 실력으로 초중고 12년간의 음악책 수록곡을 다 연주 할 듯하였고, 베토벤의‘엘리제를 위하여’를 악보를 보며 한 마디 한 마디 연주하며 한껏 신이 났었기도 하였었다. 내심 내게 피아노를 가르쳐주신 음악선생님이 된 듯, 최소한 유치원 선생님이 된 듯, 설레고 아쉽던 시간들이 우리집 실내 피아노와 함께 셋째아이 세 살부터 공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피아니스트가 되면 소프라노 조수미씨 독창회에 반주를 맡거나, 정명훈 지휘자님과 함께 연주하는 모습을 그리고는 했었는데, 먼 이야기가 되었고 하지만 나는 음악의 중요성을 말하며 진정 필요한 피아니스트라면 모든 사람들에게 음악적 치유를 주는 연주를 할 수 있는 것으로 가까운 미래들의 여유 속에서 취미로라도 다시 시작하여 그 가지 못한 길들에 대한 연민을 채워보기를 권하고 있었기도 하였던 것이다. 만9년 이상 주말 외, 하루도 빠짐없이 피아노학원을 다녔기에 한 동안은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 최초 우승을 차지한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막내아이인지 혼돈할 만큼이었다 해도 다르지 않았지만 모두들 콧방귀 뀌는 순 거짓말 취급당하기 일쑤로 작은 분노들이 도사리게 되기도 했던 것이 당연하였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SNS에 셋째 막내아이의 피아니스트 관련 글이나 영상들을 올리지 않았었고, 그러한 이유로 아무도 믿지 않게 되었나 싶기도 하니 요즘은, 지난 영상이 되었지만 살아 온 발자국들로라도 올려 보기를 권장하는 나날이 되어가는 중이었다. 이는 적당한 현대사회 참여를 의미하는 것으로 무능력한 자 취급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 삶 속의 자신을 인정받을 만큼의 활동을 하는 것이 모두에게도 이로울 것으로 여겨져 권하던 길인 것이다.



관심이기에 앞서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생명적 책임으로 임하는 부모의 역할에서는 한 순간도 아이 곁에서 떠날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한 순간과 시간들에서 관심사를 옮긴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순간들이 아닐 수 없다. 즉, 아기와 아이들에서 식물들에게로 눈빛을 옮기는 일을 이야기하는 중인 것이다. 그러한즉 식물이 알게 모르게 공존하며 위험을 대신했다고 볼 수 있는 다행으로 풀리기도 하지만 중심의 존재를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것이다. 비록 이미 가버린 두 개의 커피나무들이지만, 그러함으로 세 번째 커피나무를 맞이하게 되지 않았던가. 나와 남편의 세 아이 모두 성인이 되었고 이미 각 가정을 가질 준비들로 분주하다는 사실, 또한 새로운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커피는 6~7세기경 에티오피아(Ethiopia)의 칼디(Kaldi)라는 목동에 의해 처음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며, 따 먹은 염소들이 흥분하며 뛰어다니는 것을 본 목동이 자신도 맛을 보게 되었고, 정신이 맑아지며 상쾌한 기분을 받아 이슬람 사원의 수도승에게 전한 계기에 의해 ‘신비의 열매’로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때 그 목동이 이 나무열매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아직까지 실내에서 과실을 얻어 본 식물은 없었지만 이 커피나무가 내게 그 기쁨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되기도 하며, 다시 세 아이가 낳은 아이들에 의해 아이들 곁을 떠날 수 없을 것임도 예상 해보게 된다.



이일 저일 거두어지는 것이 없이 세월만 흐르는 듯 느껴지는 ‘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꽃말이 되기도 하는 주부생활자들은 푸념을 버리고 사회의 기본인 가정을 일구고 가꾸는 가정원예사, 가정(家庭)이라는 동산을 가꾸는 단 하나의 동산바치(원예사園藝師)로서 천고마비(天高馬肥) 가을에 독서(讀書)로 ‘영혼의 양식’을 채워오던 선진문화(先進文化)들에 고요히 시간을 내어주어 볼 일이다.




ⓒ정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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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원고가 제게 불만이 많은지

만든 저를 두고

제 맘대로 논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제 글의 저작권은 제게 있으니

이놈 원고를 매우 쳐야겠죠!


필시, 제 한국저작권위원회 저작권 등록증을

자신들 것이라거나,

제것이 아니라하여

발생한 일들일 것으로


신속하고 바른 조치가 필요하겠습니다!


모두들 제 권한에서 나가시오!


-정안나 수필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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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나(Evergreen) 평생교육사/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