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마케터가 추천하는 꽉꽉 알찬 뉴스레터 리스트
이 글은 마케터로 일하면서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들 중 가장 유용하고, 동시에 재밌게 읽고 있는 뉴스레터 5가지를 소개하고자 작성했다. 이 뉴스레터들과 함께라면, 초년생 마케터가 차근차근 마케팅을 배우기에도, 트랜드에 민감한 직군의 마케터가 세상사 돌아가는 걸 이해하기에도 좋을 것이다. 홀로 처음부터 마케팅을 배워나가며 얻은 나름의 노하우 중, 50%는 이 뉴스레터들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필자에게 도움이 되었던 뉴스레터들이다. 부록으로 맨 뒤에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뉴스레터도 몇 개 소개하려고 하니, 끝까지 재밌게 읽어주면 좋겠다. 아쉽게도, 필자가 주로 영어로 업무를 진행하는 터이라, 뉴스레터 중 4가지가 영어 콘텐츠이다. (미안) 어려운 영어는 아니니 겁먹지 말자!
먼저, 본인 소개부터 간략하게 하려 한다. 브런치 글 대부분은 포토에세이지만, 사실 본업은 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마케터다. 영어로 콘텐츠를 만들어내느라 항상 문법 오류와 오타에 시달리면서도(...)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매일 신기해하는 재미로 힘차게 일하고 있다. 브런치에서 나의 삶을 잘 버무려내고자, 인류학적 견해, 여행, 포토에세이, 테크 업계, 마케팅 등을 담은 글을 골고루 쓰려했는데 실패! 공교롭게도 이게 첫 마케팅 관련 글이다. 하하하.
+2019.1.22
최근 최애 뉴스레터가 바뀌어 간략하게나마 추가하고자 한다.
1. The hustle: 요새 최최최최최애 뉴스레터. 최신 동향 및 fun fact을 큐레이팅하여 알려준다. 다른 뉴스레터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친구가 얘기해주는 것처럼 톤앤매너를 가볍고 재밌게 설정하여 자칫 어려운 뉴스도 풀어서 잘 얘기해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The lemon shortage is getting sour' 라는 제목으로 호주의 레몬 농사가 날씨로 실패하면서 가격이 치솟은 뉴스를 다룬다던가, 인도 길거리 상인에게 디지털 결제를 상용화시키는 스타트업 이야기를 다루면서 아래와 같은 재밌는 이미지를 제작하여 보여준다던가 하는 식이다. 꼭꼭 구독하자, 요새 아마 가장 핫한 뉴스 미디어일 듯 싶다.
2. 리멤버나우: 원래 명함 보관을 digitalizing하는 이 서비스를 초기부터 잘 사용하고 있어서 더 호감이 가는 서비스. 갑자기 앱이 리멤버나우를 알림으로 보내주기 시작하면서 좀 읽어봤는데 세계경제 트렌드와, 그에 맞춰서 본 한국경제 트렌드를 읽어내기에 좋다. 경제 전문가들이 쓰는 칼럼 형식인데 어려운 말을 좀 더 풀어서 설명해주는 식인데 웬만한 뉴스 경제 칼럼보다 가독성이나 콘텐츠 셀렉팅이 좋다. 평소 궁금했지만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경제적 이슈를 알 수 있다. 덕분에 친해지고 싶어도 멀게만 느껴졌던 한국경제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었다. 경제 동향에 관심이 있지만 완전 경제 전문가 루트에 있는 것은 아니라면 추천한다. 바로 나처럼!
구글에서 마케터를 위해 만든 야심 찬 뉴스레터. 비교적 트렌디한 마케팅 내용을 스토리와 함께 전달해준다. 깔끔한 디자인, 쉬운 영어 덕에 읽기도 이해하기도 좋다. 역시 갓구글! 필자는 뉴스레터 제작도 하기 때문에, 뉴스레터를 어떻게 제작하면 깔끔하고 메세지가 잘 드러날 수 있을지 참고할 때도 Think with Google을 들여다본다.
제일 재밌었던 회차 하나를 링크한다: 3 YouTube creators explore the shopping trends inspiring today's consumers 이 회차에는 3가지 유튜브 쇼핑 콘텐츠 트랜드를 소개한다. 1) 생방송으로 구독자들과 같이 쇼핑하는 컨셉, 2) 하울 영상, 혹은 3) 어떤 제품을 영상에서 처음으로 써보고 바로 감상을 말하는 컨셉이 왜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지를 다룬다.
그중에서도 월요일이면 weekly though starter가 오는데, 항상 %가 포함된 재밌는 마케팅 상식을 포함하고 있어 뇌리에도 박히고 집중도도 높게 읽게 된다. 뉴스레터 그 자체가 잘 만든 콘텐츠라서 참고하기 정말 좋다. 역시 구글은 마케팅도 이렇게 잘하는구나 배울 수 있다.
필자의 경우엔, 이 뉴스레터가 유용한 또 다른 포인트가 있다. 영어로 글을 쓸 때 참고하기 좋다! 잘 만들어진 마케팅용 영어 문장이 가득해서 좋은 문장, 어구가 있을 때마다 스크랩해놓는다.
Cf. 이런 종류의 콘텐츠가 좋다면 google best practices나 facebook insights도 참고할만하다. 전체적 퀄리티나 흥미도는 Think with Google이 높지만, 자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그리고 모바일 광고와 관련한 컨텐츠는 facebook insights도 꽤나 괜찮다.
정말 애정해 마지않는 콘텐타! 유일하게 일과 관련하여 구독하고 있는 한글 뉴스레터이다! 내용은 마케팅 관련으로, 기초부터 현재 최신 트랜드까지 탄탄하고 심도 있게 알려준다. 주기는 한 달에 한번 정도. 페이스북 뉴스레터 형태로 돌아다니는 마케팅 관련 콘텐츠들이 신선하긴 해도 심도가 낮아 아쉬웠다면, 이젠 콘텐타 구독을 시작할 때이다. 콘텐츠 제작 마케터에게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콘텐타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지만, 콘텐타 홍보를 좀 해주자면, 흠흠. (여러분, 이렇게 팬심이 무섭습니다. 하라는 자사 홍보는 안 하고 남 회사 홍보중) 타겟 고객에게 연관성 있는 흥미롭고 심도 높은 콘텐츠를 대행하여 제작해주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자사 뉴스레터 콘텐츠가 빵! 빵! 하다. 아무래도 뉴스레터 자체가 포트폴리오 역할이니까 더 그런 듯.
필자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항상 가장 최신의 트랜드에 심도 높은 분석을 곁들인다는 점. 여기 콘텐츠 몇 가지를 줄 세워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서, 한국어로는 검색하기 힘든 내용, 한국에만 해당되는 내용 등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페이스북 알고리즘 변화, 마케터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어떤가, 줄 세워 놓으니까 흥미롭고 궁금해서 다 클릭해보고 싶지 않은가, 응?!? (그만해야겠다...)
https://nuzzel.com/newsletters/featured
Nuzzel은 매일매일 업계의 트랜디한 뉴스 다섯 가지를 뽑아서 보내준다. 뉴욕타임즈, 블룸버그부터 더버지, 하버드리뷰, 테크크런치 등, 여러 매체를 통합하여 그날 가장 인기 있는 뉴스 5가지를 보내주기 때문에 사회 전반적인 동향을 파악하는 데에 유용하다. 위 두 가지 뉴스레터가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건 '뉴스'에 초점을 맞춘 뉴스레터이다. 나처럼 최신 동향을 발 벗고 파악하기에는 느린데 또 트랜드를 알긴 알아야겠는, 게으른 구시대(?!) 사람들에게 딱이다.
굳이 다 읽지 않아도, 페이스북이 Cambridge Analytica 스캔들(스캔들 관련 내용은 이 글 참고: http://slownews.kr/68959)이 났을 때처럼 큰 사건이 발생하면 제목만 봐도, 며칠째 같은 이슈가 온다던가 혹은 다른 업체들에서 똑같은 내용을 올려서 중복되는 내용이 많다던가 하는 정황으로 상황을 판단할 수도 있다. 물론 그 외에도 매일매일 영문 뉴스를 읽으며 하루 공부해야 할 만큼의 영어 리딩을 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질 것이다. 유튜브의 뉴스레터로, 매주 유튜브에서 인기가 많은 영상을 추려서 보내준다. 트랜드를 파악한다는 명목 하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는 영상을 볼 수 있다! consumer goods, 특히 10대부터 20대를 타켓으로 하는 마케터라면 트랜드에 맞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비디오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그 안에서만도 많은 트랜드가 있어, 영상을 보며 다양한 트랜드를 배우는 재미가 있다. 유튜브는 10-20대가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는 콘텐츠 플랫폼이기 때문에 신세대 취향을 파악하기에도 딱이다. 그리고 그냥 재밌다! 솔직히, 이 채널이 아니면 내가 언제 'Hot Ramen Challenge'랑 '거미 루카스의 뮤직비디오'를 찾아서 보겠느냔 말이다.
이건 제너럴한 마케터에게 보다도 스타트업 마케터에게 필요한 뉴스레터 중 하나다. 이 뉴스레터는 스타트업 업계 동향과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사업 소개, 그리고 그 스타트업들의 채용공고 정보를 제공한다.
그렇다. Angelist는 사실 구인광고 업체이다! 개발자와 스타트업을 연결시켜주고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차용하고 있다. 스타트업 연결해주는 일이다 보니 스타트업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일까, 그들이 새로운 스타트업과 사업을 설명해주는 이 뉴스레터는 어떤 데보다도 잘 추려져 있고 알차다.
한 뉴스레터는 뉴스레터마다 업계 분야가 토픽으로 정해져 있다. 청소, 헬스케어, 음악, 데이터 보호 등 그 주제마다 관련된 최근 이슈에 대한 글, 그리고 그 업계의 스타트업 사업 및 채용정보를 제공한다. 밑에 각 뉴스레터의 제목을 나열했는데, 지금 보니 제목을 엄청 센스 있고 이목을 끌기 좋게 잘 지었잖아?! 영어로... 부러운 능력이다. 이제부턴 뉴스레터 제목 고민할 때도 엔젤리스트 텔런트 뉴스레터를 뒤적여야겠다.
Startups changing cleantech
Funding is flooding to healthcare startups
The startups making noise in music tech
Big tech's big problem with user data
심도 있는 업계 동향 분석을 담고 있어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다. 뉴스레터 구독 버튼이 없는 걸로 보아, 그냥 가입하면 그 가입한 이메일로 뉴스레터를 보내주는 듯하다.
마케터로서 콘텐츠와 트랜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중요한 자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들 뉴스레터로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를 얻길 바란다!
업피티 머니레터는 사회초년생이 돈을 모으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보내주는 뉴스레터이다. 나는 내 친구가 추천해줘서 구독하기 시작했는데, 메일함에 업피티 머니레터가 와 있으면 엄청 기분이 좋다. 알차고 재밌거든. 비상금 관리, 적금 모으기, 펀드 비교 등 알고 싶었지만 알아보기 귀찮아서 내버려뒀던 주제들을 쏙쏙 골라 알려준다.
매주 두 번, 월 목에 오고 그중 한 번은 머니로그랑 사무실 내 자리 섹션이 같이 오는데 그게 또 하나 매력 포인트다. 머니로그와 사무실 내 자리는 구독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다. 머니로그는 일주일 동안 소비한 금액과 내용을 공유하는 내용이며, 사무실 내 자리는 사무실 내 자리를 어떻게 꾸미는지를 공유하는 내용이다. 사무실 내 자리는 꿀템들 공유가 굉장히 쏠쏠하다! 다른 사회초년생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는 게 재밌다. 문제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돈 아낄 생각보다 다른 이들이 돈 쓰는 거 따라서 더 쓰는 것 같다는 것..? 그건 나의 문제라고 하자... (응 맞아)
핀치는 항상 한국 사회, 혹은 더 넓게는 해외에서 여성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뉴스들을 접하기에 좋은 뉴스레터다. 대부분 콘텐츠가 유료라서 다 읽을 수는 없지만 Nuzzel처럼 뉴스레터에 나온 내용으로만으로도 알차서 결제할 마음이 생기기 전까진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디자인도 항상 깔끔하고 내용도 좋다. 무엇보다도, 핀치의 모토 '더 많은 여성의 말 더 많은 여성의 삶' 가 너무 마음에 든다.
9월 첫째 주 뉴스레터에서는 최근 한국에서 핫한 이슈 중 하나인 '출산력 조사'를 소개했다. 그리고 7월에는 인도 정부가 생리대 및 여성용품에 부과해온 세금을 철폐하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가끔은 과소평가된 과거의 여성 과학자, 개발자, 연구자 등을 소개하기도 한다. 전 세계의 재미있는 여성 인권 소식을 들을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