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댄스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가
"할 수 있다아!"와 "버티세요!"인 듯하다.
힘든 자세로 몇 초간 버틸 수 있느냐가 실력의 차이를 증명한다.
"그대로 유지합니다. 조금만 더 버티세요. 원 투 쓰리! 잘 했어요"
꽤 오래 버틴 것 같은데 영상을 보면 진짜 잠깐이다. 3초가 될까말까.
그 짧은 시간이 폴 위에서 뒤틀린 동작으로 버틸 때는 엄청 길게 느껴지니 사람의 감각이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폴에 단순히 매달리는 게 아니라, 자신의 무게를 끌어당길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런 힘이 살짝 느껴질 때 가벼워지고 그때의 쾌감은 이루말할 수 없다. 자신의 무게를 자신이 책임질 수 있다는 것만큼 자신감을 주는 게 또 있을까. 나같은 사람은 최소 1년은 해야 한다.
폴댄스를 하면서 심리적인 부분까지 치유되고 정신적으로도 강해졌다고 말하는 이유가 버틸 수 있는 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근육이 발달되고 힘이 있으면 버틸 수 있는 시간도 길어진다.
게임을 하고 점수를 더 잘 따면서 쾌감을 느끼는 스포츠도 매력적이지만, 폴댄스의 매력은 생각하는 것보다 심오하다.
몸에 멍이 들고 어깨 근육통에 시달리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설명하기 힘들고 경험해봐야 한다. 그러니 폴댄스를 하면서 친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쉽게 하지 못할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친근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