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하지 말자
프로젝트 100 하루 한 편 나만의 글 (1) 2021.03.22
오늘 일에 실수가 있었다.
작은 회사로 와서 넓은 범위로 일을 하다보니, 이직후 5개월이 꽉 차 가는데도 아직도 '몰랐던 일'로 인해 업무 요청이 잘못 가는 일이 생긴다. 신뢰에 금이 가지 않을까, 우려되는 마음에 불쑥 화가 나기도 하고..
나는 왜 몰랐나.
왜 나만 몰랐나.
왜 몰랐을까. 왜, 왜 내눈에는 기존에 보내던 리스트에서 그것이 찾아지지 않았을까. 검색의 함정.. 이런게 함정인가. 전혀 복잡하고 어려운 일도 아닌데, 실수가 생겼다. 그냥 아예 생각지를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회사의 일이 돌아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겠다 싶은 것이 영 별로다. 게다가 개발하는 사람의 시간을 붕 뜨게 했고, 일 자체의 시간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그나마 당장 급하게 돌아가는 일이 아니라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그런 일이었으면 더 분을 삭이지 못했을 거다. 아무한테도 화는 못 내고, 혼자 까칠해져서, 침울해져 있었겠지. 그런데 분명히 내가 '이거 이렇게 여기서 발송하는 것 맞지 않나요' 라고 확인했을 때만해도, 다들 맞다고 오케이라고 했는데.. 왜 뒤늦게 확인되는 일이 계속 생기는 거지,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문다. 남 탓을 할 것은 아닌데.
내 탓도 남 탓도,
누구의 탓도 할 필요가 없는데.
일은 그냥 일일 뿐인데.
사실 나는 좀 더 잘 하고 싶어서, 늘 고민이 많고. 조금 더 잘 하게 해주고 싶어서, 걱정이 많다. 행동보다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 들어오는 것이 많고 판단해서 내보내는 것도 많아 늘 머릿속에 들고 나는 것이 많다. 그러니 늘 마음이 어지럽다. 요가를 하고 호흡연습을 해도, 쉬이 도움이 되진 않는다. 개인의 생각과 판단이 모두 맞는지는 사실 아무도 알 수 없다. 합리적인 의심도 늘 이어진다. 작은 실수, 물론 그냥 파악했으면 됐으니 다음에는 그러지 않으면 되는데, 넘어가려니 또 다시 새겨지는 나의 제너럴리스트다운 면. 그러나 이제는, 나이를 좀 먹고 보니 '나는 나를 바꿀 수는 없겠다' 라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하게 든다. 결국에는 남들보다 내가 좀 더 노력해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나는 실수없이 완벽한 사람은 절대 못 되니
그저 실수하지 않도록 좀더 노력해 보자
선원들이 믿고 따르는 선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획일을 하는 사람으로, 다른 사람의 신뢰를 베이스에 깔지 않는다면 무엇을 가지고 협업을 할 수 있을까. 사수없이 살아온 날들이 많지만 이런 날들은 내안의 사수가 쑥 올라온다. 오늘 일은 작지만, 사실은 큰 실수라고 생각해야한다고. 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하지 말자. 작은 일이 또 큰 일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으니...
아는 것도 모르는 것처럼 한번 돌아보기.
돌다리는 꼭 두번 이상 두드리고 건너기.
그냥 짚고 건너다 빠질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