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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Mar 23. 2021

일을 할 때 기억하게 될 말들

신간 <눈 떠보니 서른>을 읽고

프로젝트 100 하루 한 편 나만의 글 (2) 2021.03.23


일을 할 때 참으로 많은 생각과 감정이 오고간다.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 사회생활이 이렇게 고단하고 힘든 나날이 될 거라는 것을 알았다면, 이렇게 간절하게 원했을까 싶기도 할 정도다. ㅎㅎ


오늘은 그다지 일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하루의 끝에 보니 할 일이 저절로 쌓여져 있었다. 일이 일을 불러오고, 다시 생각하고 또 일을 정리하고, 하다보면 일을 더 해야하는 것들이 쌓여진다. 기획 직무는 특히 그런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앞서 고민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덜 고민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기도 해서 더 그런 것 같다.


오후 2시 이후부터 회의만 연달아 4탕을 뛰고 나니 밥을 차려먹을 기운도 남지 않았다. 그저 단 음료와 바깥 공기가 필요했다. 책 하나를 들고 나섰다. 얼마전 지인이 쓴 신간 <눈 떠보니 서른> 이라는 책이다. 정말 시간이 어디로 갔는지. 눈 떠보니 오늘이다. 서른살이라도 감지덕지.. 지만 지금 할 애기는 그건 아니고. ㅎㅎ




이 책은 저자가 회사에 몸담으며 겪었던 바와 생각하는 바가 잘 녹여져있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그 나이 또래의 고민에 대한 조언들이 특히 오늘 나에게도 와닿았다. 일에 치여 문득 흐려진 내 존재를 되찾기 위해, 심호흡 한번 하고 다시 붙잡고 나아가면 좋을, 약간 흔들린 멘탈을 추스리기 좋은 조언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회사가 아닌 우량주로 성장시킬  
나만의 속도를 갖출 것
일을  때는 그냥 일만 할 것


오늘 나에게는 왜 이 세가지가 가장 와닿았을까?

어쩌면 나도 지금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하고,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오버페이스' 하고 있지는 않았나, 뒤돌아본다. 작은 일에도 후회를 많이 하고, 생각이 많아 마음이 어지러울 지경이다. 나 자신의 성장은 얼만큼 이뤘는지, 너무 짧은 시간동안 스스로를 몰아붙인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사실 어디로 가는지 모를 방향으로 매일 뒤로 누워 헤엄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때도 있다.  손짓발짓이 엄한 방향으로 나를 끌고 가지는 않을까, 우리가 타야 하는 배가  때문에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만큼 내가 가진 것을 내놓아야 우리가  배가 옳은 방향으로 가는  도움이 될지를  가늠하기 힘이 드니.  과정에서 벌써부터 힘이 빠지는 것도 있다.


구구절절 와닿는 비유들이 가득한 와중에 마지막에 아래의 문단이 오늘 나의 고민에 피날레를 장식해 주었다. "내가 가진 무언가를 내놓으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삶이라 생각한다"는 말. 결국 내가 우리 배와 함께 멀리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어떤 것들을 기꺼이 꺼내고 나도 부쩍 노력해야, 우리 다 함께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인듯 하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그 과정을 다시금 경험하고 부단히 발도 구르고 손도 눈도 바빠야 하는 날들이 부담될 뿐이었다. 부담을 좀 내려놓고, 함께 성장해 나갈 멤버들에게 먼저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이 순서인 듯 하다. 함께 좋은 곳을 향해 가자고. 우리 같이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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