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끙끙 앓았던 일도 가볍게 꺼내면 가벼워진다
프로젝트 100 하루 한 편 나만의 글 (7) 2021.03.29
오늘은 사무실에 출근했다가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신 분과 점심을 함께하게 됐다. 쿡, 찔렸을 뿐인데 후두둑, 또 쌓여있던 앙금을 뱉어낸 나. 다행히도 인생 연륜이 있는 분이셔서, 내 앙금들을 잘 걸러서 받아주셨다. 그분 역시도 같은 고민을 하게 된 상황이었다는 공감대와 함께.
작은 회사에서 넓게 일하게 되었을 때 만나게 되는 당황스러움에서 가이드라인 없이 '알아서' 일하며 성공적으로 랜딩해야 하는 어려움. 그 와중에 '어떻게 해야 더 좋은지' 고민해야 하고,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틀리지는 않아야'하는 점. 아무것도 기대되지 않는 듯이 보이나, 사실은 기대치가 상당히 높게 형성되어 있는 환경. 실수가 나올 때마다 나도 모르게 자책하게 되는 마음. 이게 다 더 잘하고 싶어서 드는 마음이겠으나, 무엇하나 즐거운 상황은 아니어서. 혼자 마음속에 쌓고 쌓았던 찌꺼기 같은 앙금들을, 나도 모르게 털고 말았다. 미안하게도..
기대한 대화가 그런 대화였는지 모르겠지만, 끝나지 않는 코로나 덕에 이직 후 근무를 재택으로 시작하다보니 혼자서 답답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으셨던 것 같아 더 이해가 되었다. 나 또한 그랬으니.. 주어진 부담감을 어디 내려둘 길이 없었지. 앞으로도 그럴 것 같으나... 어쨌든 어려움을 어렵다고 얘기하는 것의 중요함. 그리고 매일을 헤쳐나가다 보면 또 조금씩 성장해 있지 않을까. 나 자신을 믿고, 짧고 굵게 몰입하며, 하나씩 해치워 나가는 수밖에.
매일의 미생 라이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