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관이 강하고 고집이 강한 편이다
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생각할 것이 너무 많다보니 적잖이 스트레스도 받고 고민도 늘었다. 새치도 늘어나는 듯.. 그 과정에서 또 지인들, 가족과 이것저것 대화를 하다보니 드는 생각.
왜 좋게 생각해 주지 않는거야
물론 내가 고민의 주제를 주고 의견을 구했지만, 듣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다 생각한 건데, 그런 쪽으로만 생각하네' 라고 생각해서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서 하나하나 반박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어필하는 주장을 강하게 하게 되었다. 나도 참 답정너인가. 그냥 내 의견에 찬성해 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물론 고민되는 지점에 들리는 조언들에는 깊이 공감하기도 하지만,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앞선 탓인 것 같다.
그런데 또 돌아보면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여론과 같은 상식적인 수준의 의견'일 수 있었다. 사소한 부정적 의견들조차 정신승리로 극복해 낸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 의견들이 매우 낮고 얕은 수준의 의견이라고 생각했다. 조금씩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서 대화하다보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한 공감이 되고 어떤 쪽으로 판단에 힘을 실을지, 더 이야기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내가 처음에는 너무 나에게 공감해 주지 않는 말들에 급히 발끈한 것이 아닌가, 너무 내 중심적으로,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착각하지 말자
누구도 내가 아니고, 누구도 내 입장에서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해 줄 수는 없다. 내가 공감할 수준의 이야기로 이야기해 줄 수 있을 뿐, 최종적인 판단도 결정도 모두 나의 몫이니. 여러가지 생각을 매듭지어 결론내는 것도 결국 내가 하게 될 것이라. 누구의 입장도 아닌 나의 입장이 정리가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나에게 공감해 줄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다. 착각하지 말자. 아무도 나에게 온전히, 100% 공감해 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나에게 걱정어린 조언을 해 주는 사람들은, 본인들의 경험을 들려주어 순전히 내가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온 마음일 뿐이다. 그런 마음, 저런 마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바에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으려고 하지 말아야 하는데. 내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 싶은 것 아니었는지. 모두가 내게 찬성만 해 줄 수는 없을 것인데.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었다.
쉽게 뱉은 말은 감정이 섞인다
그 과정에서 편한 사이에는 말도 쉽게 나가고, 목소리도 높아지고 그랬다. 내 의견을 가볍게 여기고 무시하는것은 아니었을텐데, 순간순간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 쉽게 뱉은 말들에는 쉽게 감정이 섞인다. 내 주변인들이 다들 마음이 바다와 같이 넓어 그렇지, 서운하기도 서운할 상황이 참 많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또 어느 선에는 그걸 지키지 못하고 폴짝 넘어버린다. 하여튼 지나고 나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랴.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으니 내일의 내가 있다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 되자. 주변에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