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생각하고 얼마나 봤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일을 하다보면 더 생각해봐야 하는 일들이 계속 쌓이고 넘친다. 조금만 더 생각하면 답이 나올 것 같은데. 지금 생각 안 나는데, 어디 레퍼런스 있을 것 같은데. 묘수가 필요한데 답이 떠오르지는 않을 때. 내 안의 고갈된 오아시스를 부여잡고 갈증해소를 하려고 여기저기 뒤지고 찾고, 두드린다. 고민하고, 또 생각한다. 내가 빠져있는 만큼 해답의 실마리는 나올 수 있다. 그만큼 설득의 논리도 만들 수 있다. 누구보다 내가 생각한 만큼, 내가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
오늘 나는 얼마나 고민하고 그 답을 꺼냈는지 다시 생각해본다. 그 답은 적절했는지 생각한다. 그것이 얼마나 설득적으로 다가갔는지 생각한다. 옳았는가, 틀렸는가는 다른 문제다. 이걸로 얼마나 적절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끝에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이상한 논리로 욕 먹는 상황이 안 될 것인지, 그것이 중요하다. 짧은 순간의 임기응변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 수록 숙제의 무게와 책임감이 더해진다. 조그만 일들의 묘수들이, 또 나중에 나에게 다른 대답들이 되어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