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편, 시 필사] 시간의 갈피

현재와 과거와 미래 사이를 서성이는 응어리

by 그레이스
손으로 읽는 시
하루 한 편, 시 필사
2019.07.02 화요일
오늘의 시

시간의 갈피

- 권대웅


시간과 시간 사이에 난 길

새벽 다섯시와 여섯시 사이의 샛길

오전 열시와 열한시 사이의 섬

오후 두시와 세시가 만나는

눈부신 여울목

저녁 여섯시에서 일곱시로 가는 길에

서 있는 우두커니와 물끄러미

그 시간이되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이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았던 울음

혼자서만 너무 그리워했던 눈빛

억장이 무너져 쌓인 적막

꽃들의 그림자와 떠나지 못한 햇빛들

이쪽으로 올 수도 없고

저쪽으로 갈수도 없으며

현재와 과거와 미래 사이를 서성이는 응어리

그 시간의 갈피에 숨어 살고 있는 것들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다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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