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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M K Jeong Feb 14. 2020

개발협력이 하고 싶다고..(8-1)

관심과 욕망 사이에서..

개발협력을 하고 싶다면....(마무리)

먼저 기본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의 미래를 포함해 타인의 미래에 개입하는 것은 내가 무엇인가를 보여 줄 수 있을 때 가능하다. 개발협력을 막연하게 개인의 피난처로 생각하거나, 해외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알 수 없는 기대감에 빠져서 하는 일은 아니다. 누군가 개발협력을 처음 소개했을 때 "꿈이 있는 미래"만 언급하고, 꿈을 이루기 위한 수고는 말하지 않았다. 꿈은 현실을 직시하고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이루어진다. 왜 꿈을 꾸어야 하는가? 살아 있고, 생각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을 위한 철학적 사고”에 기초한 원칙과 가치를 세우고  구체적인 미래(꿈)를 설계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 우선된 후에 타인의 삶에 동참할 수 있다(누군가와  함께하는 삶은 양보도 필요하다).

 나는 잠시 공기관에 근무하며 우리나라 개발협력 정책에 관여한 적이 있었다. 발전된 국가들에서는 현장에서 일했던 사람이 정책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선되어서 현장의 상황을 반영한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랫동안 일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서 내가 공기관에 채용된 계기 중에 하나를 알게 되었는데, 개발협력의 현장 상황을 잘 모르시는 분이 쓴 책이나 정책적 개입으로 인해 외교적 문제가 종종 발생했다. 그래서 실제 현장에서 국제기구들과 협력하며 활동에 참여했던 사람을 찾던 중이었단다. 당시 우리나라 개발협력이 국제사회에 대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할 입장이었기에 현장에 대한 정책적 반영이 중요히 부각되어서 내가 고용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개발협력의 전환점에서 개발협력 정책 수립에 참여하게 되어 감사했고, 현장을 어떻게 하든 반영해 보려는 당시의 선배와 동료들이 있었다는 점에 다소나마 위로를 받았다. 잠시나마 그런 노력이 있었음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정권이 바뀌니 공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은 허공에 울부짖는 견(犬) 소리가 되었다. 내가 이 글들을 쓰는 목적은  새로운 세대들은 개발협력을 국내 정치 혹은 특정 개인의 이익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고, 거시적(국제적) 입장에서 볼 수 있는 시각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으면.... 젊은 청년들이 진심을 담아 개발협력에 관심을 갖고 현실을 직시하며 자신과 이웃을 향한 꿈을 이루려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우리도 작은 나라지만 세계를 이끌 수 있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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