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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M K Jeong Feb 27. 2020

개발협력과 지역조사(11-1)

GR-2

'알면서 안 하는 것'은 괘씸죄와 고의성.. 중죄다. 차라리 '몰라서 못했다' 하면 어느 정도 이해해 줄 수 있다. 또 드러냄으로 겪어야 하는 책임이 두려워서 숨기고 감추는 것은 '물귀신'과 같은 파괴주의자다. 진실을 말해서 비난을 받아야 한다면 그것은 나의 실수/무지함의 대가이고 다시는 실수/무지함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런데 기억하자. 내 가족/이웃/민족/지도자들이 무지함으로 실수를 했다면 그것은 곧 나의 무지함이고 실수이니, 비난할 일이 아니고 참회하고 조심할 일이지 않은가! 다른 사람 탓을 하기 전에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그래야 진실이 보이고 진실이 보여야 양질의 개발협력이 된다고.... 누구든 감추고, 사실을 회피하고, 조심하지 않는 것은 죄악이고, 내 가족과 이웃과 민족과 나라를 파괴하는 범죄다.       

내가 배운 개발협력은 대부분 긴급 재난의 상황을 해결하고 정리한 후에 수립하여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개발협력의 범위를 보면 (1) 재난의 원인 규명에서부터 (2) 문제 해결 그리고 (3) 새로운 개발 방향 제시 및 개입까지를 통합적으로 일컫는다. 난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장점도 있다. (1) 임상과정에서 직접 현상을 경험하는 것이고, (2) 재난 후에 나타나는 새로운 것들에 대한 자료 확보 및 상황 이해가 빠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한 정보와 대책, 방안들이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모든 전략에는 정답이 없기에 가장 진실에 근접한 정보와 자료를 가지고 (i) 지속적으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전략이 수립되었다면, (ii) 겸손함으로 지속적인 시도를 해서(Just do it!!) 정답을 찾아내야 한다. (iii) 전략이 실패했다면, 전략을 바로바로 수정해야 하고(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전략 실패는 비난할 일도 아니고, 책망할 일도 아니다(우리는 신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전략 수립은 밑바닥의 상황에 적합해야 정답을 찾아낼 수 있다. 우리의 문제는 밑바닥을 보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밑바닥의 상황을 보지 않으면 문제해결에 필요한 답을 구하지 못한다. 그래서 훌륭한 전략가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GR(Ground Research)는 멈추어서는 안 된다. 아주 섬세하게 그리고 아주 성실하게 봐야 한다. 어떻게 GR을 해야 하는지는 수백 가지의 책과 방법이 있다. 각자에 맞는 참고서를 한 권씩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열어보면 혹시 방심해서 실수하는 일은 줄일 수 있다.(참고로, 나의 강의를 들었던 친구들은 내가 추천했던 몇 권의 책들을 기억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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