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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M K Jeong Mar 07. 2020

개발협력과 지역 연구(21)

경험에 의한 변화

바이러스에 의해 배움을 터득하는 과정은 너무나 가슴 아픈 고통을 동반하고, 그 고통스러운 경험은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낸다. 내 민족은 (1) 주체할 수 없는 순수와 열정이 넘침에도(인적역량) (2) 충분히 표출하기에는 반도 국가에 머물러 있다(물리적 상황). 그래서 우리는 세계의 실험실이 되어 있다.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인류에 가져다줄 새로운 습관이 무엇일까? 또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새로운 세대는 어떻게 새로운 질서와 구조에 적응하며 살게 될까? 우리 모두 깊이 고뇌해야 할 과제가 되었으며, 이 고뇌가 바로 개발협력이다.  

이전의 글에서 제시했듯이 개발협력의 기본은 지역조사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지역조사에 포함되는 분야는 다양하다. 민족적 기질, 역사적 경험, 현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가치 등등을 모두 분석의 틀에 넣어야 한다. 그러므로 지역조사과정에서 각 분야의 전문적 견해와 제안은 개발협력 사업에 필요한 기준점 형성에 초석이 된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주었던 심리적 위축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모름에서 오는 것으로, 경험되지 않음으로 대처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오는 공포심은 우리의 행동과 사고 그리고 습관을 돌아보게 했다. 여기에서 각종 매체를 통한 전문적 대처 방안이 제공됨으로 어느 정도 심리적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다. 즉 불분명한 현재와 미래는 인간에게 심리적 위축을 넘어서는 공포를 주고, 각종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전문적 견해와 제안이 인간에게 주는 위로와 정보의 정확성이 중요함 등을 우리는 지금 바이러스에게 배우고 있다.

개발협력의 현장에서도 빈곤(혹은 정치, 사회 및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해 내일을 알 수 없는 공포가 사람들을 조급하게 하고, 감추고 위축되게 만든다. 그러므로 지역조사는 그들이 왜? 무엇에 대해 위축되었으며, 어떤 역량을 감추고 있는지를 찾아내고, 지역 내에서 동원 가능한 역량을 발굴해야 한다. 물리적 역량은 눈에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분석이 그나마 용이하나 인적역량은 눈에 보이지 않고, 개인의 경험과 훈련 정도에 따라 형성되는 것이기에 직접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지역의 인적 및 물적 역량의 규모에 따라서 지역의 역량을 측정할 수 있고, 그 역량의 정도에 따라 개발의 방향을 수립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개인의 역량을 측정하는데 (1) 개인에게만 초점을 둘 것인가? 아니면 (2) 지역 전반에 기초하여 개인에게 초점을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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