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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M K Jeong May 12. 2020

개발협력과 재난(3-1)

재난의학 및 시설

    재난 상황의 핵심은 ‘인간의 안전’ 문제이다. 재난선포는 이미 인간의 안전에 치명적 사건이 다량으로 발생했을 경우를 말한다. 또한 대처할 수 있는 시간과 물적 확보에 따라 인명 상해/사상의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 

앞글에서 언급했듯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대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래서 항상(언제나) 준비/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무엇을 준비하는가? 과거의 재난 경험에 기초한 재난극복 지식 등이 총동원해서 예측하고 필요한 물적 조건을 준비해 놓는 것이다. 특히 인간의 안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주와 함께 의료지원이다. 재난이 닥치면 모두가 극도의 심리적 불안, 신체적 상해 등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되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경험에 기준해 마련된 원칙이다(SOP: Standard operating procedure). 

    인간이 스스로 자연스럽게 이성적 판단이 되지 않을 때, 이성적 판단이 가능해질 때까지 일시적으로 SOP에 따라 행동하고 극도의 심리적 불안이 안정화되면, SOP에 추가하고 빼고 더하고 나누어서 새로운 SOP를 만들어  재난상황을 극복하고, 이후에 또 다른 재난 준비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재난은 상황과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고 동일/유사한 상황이 항상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다양한 SOP 확보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어떤 나라에 정박했던 크루즈 선에서 코로나 19가 발생했을 당시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크루즈선]이라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SOP가 있었을까? 깊은 의구심이 들었다. 또 질병 확산과 같은 재난의 경험이 미미하거나 없었던 일부 유럽 국가들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 

    내가 배운 원칙에 따르면 [모든 국가는 (i) 재난 의약품을 일정량 보관하게 되어 있고, 3~6개월마다 재난 의약품 교체/관리/재충전, (ii) 최소 72시간 내에 인명구조 원칙에 따른 정기적 훈련을 통해 실제 상황 대처 준비를 해야 하고(재난 시나리오를 통한 실전 훈련), (iii) 재난 시설(의류, 식품, 주거지 등)도 3~6개월 기준으로 정기적 관리 교체 보완 등...]

    부자나라들은 기본적 재난 시설 및 의약품 등이 외부의 도움이 없이 준비되어 있고, 자력으로 재난을 극복할 수 있지만, 가난한 나라들은 외부의 도움 없이 재난에 대비할 능력이 사실상 없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부자나라마저도 “보이지 않는 적과 전쟁”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들은?(전 세계 인구의 75%는 재난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음을 기억해야 할 때이다) 

    우리가 일시적으로 상황이 나아졌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아직 ‘보이지 않는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재난기금은 단 한번 어렵게 지급되는 혈세이다. 2개월 안되어 몇 백만 명이 실업자가 되었고 눈물을 흘리며 Food Bank(제한된 식재료 무상지급)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칭얼댄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절제와 절약”으로... 

(*사진자료는 Curtis's Botanical Magazine, 1867년 발행한 학명#4520 Hoya purpureo-fusc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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