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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M K Jeong Jun 06. 2020

재난에 재난을... 그리고 개발협력

재난에 재난을 더하면 무엇이 될까? 지진이나 태풍과 같은 것은 언제(시점)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지역적 특성이 있어서 대처할 수 있는 여지가 (아주 조금) 있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빈부격차, 인종, 종교, 남녀노소 등을 차별하지 않고, 언제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모른다.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치명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재난이 멈추어 서서 인간을 봐주었으면 좋겠지만, 자연의 현상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바이러스에 대처할 능력이 부재한 국가에서 해마다 찾아오는 자연재해까지 겹치게 되면,  고통은 2~3배 가중된다. 아직 형태나 구조를 파악하거나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앞으로 우리의 삶에 개입하여 습관과 가치관을 바꾸게 될 것이라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 상황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중세를 붕괴시켰던 흑사병에 비유하고, 그 역사를 통해서 대안을 찾으려고 한다. 중세와 21세기는 다르다. 중세에 없었던 것이 21세기에는 존재하고, 중세의 생활방식, 문화, 가치관, 사고방식이 21세기와 동일하지 않다. 21세기는 중세와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것들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키어 있다. 그러니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과거는 참고할 수 있으나, 미래를 예측하는 근원적 기반으로 삼을 수가 없고, 지금(현재) 이 순간, 이 시대, 그리고 지역의 특성에 따라 나타날 현상에 대해서 살펴봐야 한다. 또한 재난에 대처할 능력이 부재한 국가들에서는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영향을 인지하지도 못한 체 새로운 구조를 맞이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구조에서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형태이든 누가 지역정보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 즉 지역의 정보를 (i) 얼마나 (ii) 섬세하게 (iii) 확보하고 있는가? 에 따라 새로운 체계를 구축할 역량을 갖게 된다고 본다.

분명한 것은 기존의 습관과 삶의 형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그것은 아마도 잠시 멈추어 침묵을 하며 세상을 관찰하는데서 시작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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