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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M K Jeong Aug 14. 2020

새로운 일상(New normal)과 개발의 연습(2)

다시 돌아보기

개발협력에서 역사적 사실을 찾아보는 것은 개인이나 국가가 언제부터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 빈곤의 상황에 처했나를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즉, 언제부터 왜? 사회에 악한 습관이 형성되었으며, 어떻게 그 습관이 개인과 국가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사회를 바로 세우려는 신념과 정신적 철학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던 한 사회의 엘리트들... 그들은 개인, 지역, 집단의 이익을 넘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해(害)가 되면 작은 일에도 목숨을 다해 저항했고, 한 시대의 엘리트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성실히 노력했으며, 그에 걸맞게 사회적 존경을 받았다. 애민(愛民) 정신이 시대의 덕목이었던 그 시절에는 그들이 대륙의 주인이 되었다.

엘리트의 정신과 사명의 옷을 걸치고, 권력의 정점에 올라 탐관오리(貪官汚吏)로 변해 버리는 그날... 대륙은 불의, 분쟁, 고통, 빈곤, 질병, 자연재해가 시작되고, 대륙의 주인은 쪼그라들어 이웃나라에 처참히 짓밟히는 역사를 쓰고 있다.  

 

어느 사회든 (i) 정의, 인권, 평화를 논했던 사람들이 권력의 정점에 올라 탐관오리로 돌변하고, (ii) 무슨 일이든 타인과 상관없이 자기 합리화에 목숨을 걸고, (iii) 애민(愛民)은 버리고, 애족(愛族)만 강조하는→ 엘리트의 정신과 사명은 던져버리고, 껍데기만 뒤집어쓴 채 물질적 이해관계에 달려들기 시작한다면 개인이든 국가든 기초부터 조각조각 부서져 내리고 있다는 증거이다. 언제부터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다른 사람의 지식을 도적질 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었으면서 양심이 멈춘 그날부터

삶의 도리, 이론과 철학을 논하면서 지식적 희롱과 추행을 했던 그날부터

애민(愛民)을 논했던 날은 잊어버리고, 애족(愛族)에 목숨 걸었던 그날부터

정의와 평화의 겉옷을 입고, 불의와 분쟁의 속살을 드러낸 그날부터

   

우리가 이야기하는 개발도상국, 가난한 나라, 빈곤한 나라들 그들도 한때는 대륙의 주인이었다. 그런데 그날부터 그들은 가난한 나라, 빈곤한 나라, 그리고 개발도상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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