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e M K Jeong Sep 11. 2020

개발협력과 새로운 변화

변화의 방향: 어디로 갈 것인가?

개발협력에 참여 비율을 보면, 개인과 비정부(사적) 단체가 대략 80%를 차지하고, 나머지 20% 정도가 국가들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기관과 국제기구들이다(예산 기준).

개인과 비정부 단체가 국경을 넘어 활동하기 시작한 때는 16세기 기독교 선교 과정에서 의료와 교육분야의 지원을 하면서이다. 선교를 하러 들어갔으나 알 수 없는 풍토병과 질병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야 했고, 전염병이나 풍토병을 막기 위해 위생교육이 필요해서  문자를 가르쳐야 했다. 


당시 의료와 교육의 대상에는 인종, 종교, 정치와 상관이 없이 아프고 교육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고, 그 전통이 오늘날에도 국경을 넘어서 활동하는 비정부 단체들의 원칙이 되었다. 16세기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선교사들로 들어갔지만, 현실적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 기독교를 알리는 것보다 중요했다. 그렇게 시작한 원조 활동이 정치화되고 수단화된 것은 풍요롭고 살만한 사회에서 서로 더 차지할 목적으로 변하면서이다. 특히 물질적 풍요는 선한 뜻마저 부정적으로 변질시켰고 정치화되고 도구화되면서, 식민통치라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서 물질적 불평등, 종족 차별등의 역사를 창출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차별의 역사는 단순히 불평등의 역사를 뛰어넘어 특권화 되고 구별 짓기가 되어, 다시 정치적 목적과 만나면서 인간의 기본적 삶마저 삼키는 도구로 전락했다.


나는 정치화된 개발협력, 인도주의적 지원, 원조 등을 마주하며 싸워야 했다. 깊은 회의감을 느끼고 지쳐 쓰러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인간의 생명만 봅시다. 각자에게 주어진 재능에 따라 살도록 하고, 교육의 기능을 남용하여 구별 짓기의 수단으로 삼는 일은 자제합시다. 누구든 차별되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이야기하면, 그들은 나에게 한마디 "정박사 참 나이브하시네요." 어느 날 그들이 말하는 "나이브(한국어)"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돼서 국어사전을 열심히 찾아본 적이 있다.


선함으로 시작되었어도, 원칙과 목적의 방향이 잘못되면, 부정적 결과물을 만들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 새로운 일상(New normal)과 개발의 연습(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