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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M K Jeong Sep 15. 2020

개발협력과 새로운 변화 (2)

변화의 방향: 어디로... 가야 하나

개발협력은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해서 과거보다 더 나은 삶으로 변화시키는 것에 목적이 있다.

그렇다면 나 자신, 우리 가족, 우리 사회, 우리나라,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계에게 더 나은 삶이란 무엇인가?

또 하나 생각할 것은 가치이다. 나의 가치를 무엇으로 측정할 것인가? 이전에는 물질로 가치를 따지는 사회였고, 개인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쟁했다. 과연 개인의 가치를 물질로 환산할 수 있을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 자신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내는 것이 왠지 불편하고 묘한 감정에 빠지게 만든다. 즉 인간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환산해 보려는 것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그리고 사회의 모든 구조와 기능을 물질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어 형성된 것은 아닌가?

 

코로나 19 덕분에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반성하고 참회하고 그리고 새로운 개발협력의 방향을 모색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바닥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비록 늙어가는 세대이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싶은 마음은 과거에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조금 더듬어 생각해 보자면,  '인간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라는 가설을 설정해서 내가 속한 사회를 돌아보고, 개발의 현장을 생각하니... 온통 허점투성이다. 지금까지 기계적으로 계산해서 만들었던 것들에 '인간의 가치'라는 측정불가 요인을 적용해 보니... 논리적으로 답이 잘 나오질 않는다(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가설이 틀렸던지 혹은 측정 방법이 틀렸던지 아니면 가설과 측정 방법 모두 틀렸던지..이다).

 

그래서 인간의 가치를 물질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측정해 보면, 지금의 사회 구조와 형태에서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어렴풋이라도 보이지 않을까 한다. 물론 각자의 개성과 특징에 따라서 목적지를 설정해야 하고, 이전처럼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고 해서는 제대로 된 삶, 가치 있는 삶을 찾기는 어렵다. 


우리 모두는 하늘로부터 재능이라는 선물을 부여받았다. 기존의 질서에 맹목적으로 순응하고 살다 보니 그 재능을 잊었지만 없어지지는 않았다. 이제 다시 나의 재능을 기억해내고 찾아내는 것에서부터 어디로 가야 할지를 정해 봄이 어떨까.

 

참고로, 개발 협력에는 파일럿 사업(Pilot project)이라는 것이 있는데,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기 전에 사업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단기간에 시험적으로 수행해 보는 사업이다. 세심하게 작성된 사업계획안이라도 

(i) 지역의 특성에 안 맞거나, (ii) 초기 설정이 잘못되어 실행 상 오류가 발생하거나, (iii) 발전보다는 사업 자체가 부정적 측면으로 확대될 경우,  빠른 시간 내에 사업을 덮어야 한다. 그래야 희생(인적/물적)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덮을 때 내가 가장 신경 쓰고, 두려워하는 것은 물적 손실이 아니라 인적 손실이었다.


한 사람의 인적 역량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2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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