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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M K Jeong Nov 18. 2020

누구나 가난해질 수 있지만....

[에세이 4] 작은 생각들을 모으는 일

사람이 살면서 누구나 어떤 형태이든 가난해질 수 있다. 가난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누가 측정하는가? 가난을 인지할 때가 언제인가?


- 일반적으로 우리가 가난하다고 느낄 때는 다른 사람과 비교될 때이다. 비교의 대상이 없을 때는 가난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한다. 부모와 함께 있을 때, 집안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을 때는 내가 가난한지 알지 못하다가, 내가 아닌 형제나 이웃, 친구들의 삶과 비교가 되는 순간 가난을 인지하게 된다.
- 무엇을 가난이라고 정의하는가? 물질적/정신적 부족함, 다른 사람보다 한 수 아래, 혹은...
- 그렇다면 우리가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에 대해 가난하다고 생각하는가? 일반적으로 가난을 이야기할 때는 돈이나 물질의 부족을 이야기하지만, 물질 외에도 정서적/정신적 부재, 사회/문화적 부재도 가난이라고 할 수 있다.
- 누구와 경쟁하는가? 누구와 비교를 하는가? 일반적으로 비교 대상은 바로 내 옆에 있는 형제, 친구, 이웃이다. 비교의 기준점도 형제요, 친구며, 이웃이다. 다른 비교 대상은 혹은 다른 기준점은 존재하지 않는가? 아니면 알지 못하는 것일까?
- 다른 비교 대상, 다른 기준점, 다른 방향, 다른 방법, 다른 목적에도 누구와 다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 비교를 전제로 한다면, 인간은 누구나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 비교를 전제하지 않는다면 역설적이게도 가난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국가라는 커다란 사회에 속해있으며, 속함으로써 삶의 가치를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작은 사회에 일원이 되고, 일원으로써 역할을 규정되는 과정에서 경쟁이 생기고, 경쟁이란 곧 상호 비교이다. 비교를 통해 우위를 결정하고, 그 우위에 따라서 이해관계가 형성되고, 이익이 결정된다. 누가 더 많은 것을 가지는가? 는 사람의 가치를 규정하는 최종의 지표가 되었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가 주축이 되는 사회에서는 인간의 가치와 역량을 물질로 결정하게 된다. 이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인간의 정신적/정서적 가치는 측정의 기준점이 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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