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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M K Jeong Feb 15. 2021

현대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감히.."

"감히"라는 단어는 부사로써 나를 낮추고 겸손을 표할 때는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을 격하(格下)하거나, 나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스스로 우월감이나 권위의식을 표출하는 언어가 된다. 특히 분노적 상황에서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감히 네가 나에게..."라는 표현을 많이 쓰게 되는데, 이는 오래전부터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상대방을 주종(主從) 및 수직적 관계로 인지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집안에서 부모와 자식, 선배와 후배, 남녀/부부, 직장 내 직함 사이에.. 스스로 우월감에 빠져 있는 사람이 희망하는 예우를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고 제대로 받지 못했을 때  쉽게 동원되는 단어가 "감히"이다.  

   

주종(主從) 관계에서 해방을 선언한 지가 언제인가? 아직도 주종의 관계라는 과거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스스로 권위를 세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언어습관이 "감히 네가, 나에게...."이다.  

  

현대사회 특히 자본주의 사회는 자유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는 사회이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간은 평등하고, 개개인의 인격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장만 하지 말고, 행동과 실천으로 개개인의 차이나 인격이 주종/ 상하/수직으로 차별되고 있지는 않은지, 나는 무의식 속에 다른 사람을 하대(下待)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감히 네가..."라는 언어적 습관이나 의식은 스스로 인지하여 쓰임새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권위는 내가 세우는 것이 아니고 당신 인격의 정도에 따라 상대방 혹은 다른 사람에 의해 세워지는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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