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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시대, 우리 조직은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

조직 설계, 인재, 협력 전략

by Yameh

지난 회차에서 클라우드 전환이 왜 기술적인 문제보다 '조직과 사람의 변화'에 대한 문제인지 그리고 우리가 마주하게 될 내부 저항과 변화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었습니다. 이번에는 클라우드 시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하기 위해, 우리 조직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역량을 갖추고 외부 파트너와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클라우드 조직 설계와 인재 전략: 어떤 조직 구조와 역량이 필요한가?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기업의 IT 조직은 이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더 이상 인프라를 '소유'하고 '통제'하는 전통적인 역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자원을 '활용'하고 '설계'하며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 역량을 넘어서, 조직 구조와 인재 운용 전략에도 큰 변화를 요구합니다.


- 클라우드 CoE (Center of Excellence) 구축의 필요성:

클라우드 전환의 성공을 위해서는 CoE(Center of Excellence)와 같은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CoE는 클라우드 전략 수립, 기술 표준화, 내부 교육, 파일럿 프로젝트 주도 등 클라우드 전환 전반을 이끌어가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이 CoE는 단순한 기술 전문가 집단을 넘어, 비즈니스 목표를 깊이 이해하고 기술과 비즈니스를 연결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춘 인력으로 구성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필요한 핵심 역량 재정의 및 내재화: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기존과는 분명히 다른 새로운 역량들이 필요합니다. 우리 조직의 인재들이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 인프라 운영자: 더 이상 수동적인 관리자에 머물지 않고, 자동화 및 IaC(Infra as Code) 기반으로 인프라를 '코드로 관리'하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인프라를 애플리케이션 개발하듯이 접근해야 합니다.

- 개발자: DevOps (개발과 운영의 통합) 문환에 기반하여 서비스 기획부터 설계, 개발, 배포 그리고 운영까지 전 과정을 폭넓게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 보안 관리자: 클라우드 환경의 특성을 이해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와 고객 간의 책임 경계를 명확히 하는 '공유 책임 모델(Shared Responsibility Model)'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에 맞는 보안 정책을 설계하고 적용하는 역량이 필수적입니다.


- 지속적인 학습 환경 조성: 클라우드 기술은 매일매일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고 발전합니다. 따라서 단발성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은 CoE를 중심으로 실습 기반의 교육 프로그램, 실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파일럿 프로젝트 참여 기회 등을 제공하여, 내부 인력의 클라우드 성숙도를 꾸준히 높여나갈 수 있는 지속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러한 조직 설계와 인재 전략은 클라우드 도입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며, 장기적으로 기업의 IT 성숙도와 경쟁력을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파트너십 전략: 외부 역량을 내부 발전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모든 기업이 클라우드 전환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내부적으로 완벽하게 갖추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사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때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적절히 활용하는 현명한 파트너십 전략이 필요합니다. 클라우드 생태계에는 다양한 유형의 파트너가 존재하며,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다릅니다. 이들을 잘 이해하고 우리 조직에 맞는 파트너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주요 클라우드 파트너 유형

- CSP (Cloud Service Provider): AWS(아마존), Azure(마이크로소프트), GCP(구글)와 같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벤더입니다.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기술 지원과 기능 활용 교육 등을 제공합니다.

- MSP (Managed Service Provider): 기업의 클라우드 운영을 위탁받아 관리해 주는 파트너입니다.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성능 모니터링, 보안 대응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합니다.

- 컨설팅펌 (Consilting Firm): 클라우드 전략 수립, 조직 진단, 거버넌스 설계, 로드맵 정의 등 클라우드 전환의 큰 그림을 그리는 고차원적인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액센츄어, 딜로이트와 같은 글로벌 컨설팅사 같은 경우는 MSP 기능을 함께 제공하기도 합니다.

- SI(System Integrator): 기존 시스템 통합, 방대한 데이터 이전, ERP나 레거시 시스템의 클라우드 이관 등 실제 구현과 통합을 중심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을 합니다.

- 리세일 파트너(Resale Partner): CS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재판매하거나 라이선스를 중개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MSP도 대부분 리세일 파트너의 역할을 겸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파트너를 선택할 때 단순히 '명함에 적힌 이름'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에게 어떤 역할과 책임(R&R)을 제공할 것인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기업이 MSP, SI, 리셀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파트너의 서비스 범위를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 파트너십 성공을 위한 핵심 조건:

- 목표 정렬(Alignment): 기업 내부의 클라우드 전환 목표와 파트너가 지향하는 목표가 서로 일치하지 않으면, 파트너십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 고객의 '똑똑한 역할' 수행: 클라우드 전환은 파트너에게는 수백 개의 프로젝트 중 하나일 수 있지만, 고객 기업에게는 단 한 번의 중대한 기회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 기업은 단순히 모든 것을 파트너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똑똑한 고객'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비즈니스와 데이터를 가장 잘 아는 주체로서, 어떤 클라우드 구조가 가장 적합한지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파트너와 대등하게 논의하며 합리적인 요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고객 기업 스스로 클라우드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과 비즈니스 구조 이해 노력을 통해 가능해집니다.


클라우드 전환은 단순히 '기술을 이전하는' 작업을 넘어선 '기업의 구조를 혁신하는' 거대한 여정입니다. 이 여정의 성공은 최신 기술 도입만큼이나, 조직 내부의 변화 수용성, 명확한 비즈니스 목표 설정, 그리고 효과적으로 전략적인 외부 파트너십 활용에 달려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클라우드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 용어를 아는 것을 넘어, 그것이 우리 비즈니스에 어떤 놀라운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아는 일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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