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클라우드 도입 전,
이것부터 점검해야 한다.

Featuring 야누스의 고민

by Yameh

안녕하세요.

지난 10화에서는 클라우드 도입이 단순히 기술 이전을 넘어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임을 강조하며, 가상의 기업 '야누스'가 클라우드를 고민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야누스의 CIO인 안영직 상무가 본격적은 클라우드 도입을 위해 어떤 점들을 '냉철하게' 점검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이야기들을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클라우드 전환은 마치 거대한 미지의 항해를 떠나는 것과 같습니다. 무작정 배를 띄우기보다는, 목적지, 항해 경로, 배의 상태 그리고 예상되는 날씨까지 모든 것을 철저하게 점검해야 성공적인 여정이 될 수 있겠죠. 클라우드 도입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클라우드가 좋다더라'는 말만 듣고 뛰어들었다가는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안영직 상무는 야누스의 CEO로부터 클라우드 도입 검토 지시를 받고, 개인적인 리서치를 통해 클라우드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조직 문화와 운영 체계 전반의 전환이 필요한 전사적인 작업이라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내 IT 조직과 함께 다음과 같은 핵심 영역들을 사전에 꼼꼼히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1. 클라우드 도입의 명확한 비즈니스 목표 수립

가장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은 "우리는 클라우드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입니다. 단순히 비용 절감만을 목표로 한다면, 오히려 더 큰 지출과 복잡성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안영직 상무는 야누스의 비즈니스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며 클라우드 도입의 명확한 비즈니스 목적을 정리했습니다.


야누스의 목표:

- 글로벌 고객 대응 및 시장 확장: 야누스는 미국 아마존 입점 및 해외 공장 확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리적 분산 인프라 도입을 통해 글로벌 고객의 응답 속도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 온라인 트래픽 및 생산량 증가 대응: 기존 온프레미스 인프라로는 증가하는 생산량 처리와 온라인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쇼핑몰 접속 장애가 간헐적으로 발행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자동 확장(Auto-Scaling) 기반의 고가용성 확보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및 AI 활용 기반 마련: 마케팅/영업 부서에서는 국가별 고객 데이터 기반 맞춤형 제품 추천, 수요 예측, 물류 최적화, 마케팅 자동화 등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AI 플랫폼 도입 기반을 확보하여 향후 세일즈 분석, 생산량 예측, 업무 역량 고도화를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 유연한 IT 자원 확장: 급변하는 비즈니스 요구에 맞춰 IT 자원을 유연하게 확장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안상무는 야누스의 현 상황에서 클라우드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비즈니스 가치를 명확히 정의함으로써, 클라우드 도입이 단순히 IT 부서의 숙제가 아닌 전사적인 비즈니스 전략의 일부임을 강조할 수 있었습니다.


2. 클라우드 도입의 범위와 우선순위 선정: 모든 것을 한 번에 옮길 것인가?

기업 전체 시스템을 한 번에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은 매우 큰 리스크를 수반합니다. 특히 보안이 중요한 기업 기밀 데이터(영업, 고객, 연구개발 등)를 담고 있는 시스템의 경우, 반드시 클라우드 이전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과 준비를 거쳐 이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기존 온프레미스 시스템에서 효과적으로 운영하던 방식보다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야누스의 전략적 접근:

야누스는 이미 일부 영업 시스템 기능을 클라우드에서 운영 중인 경험을 바탕으로, 단계적인 클라우드 이관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1. 기존 클라우드 시스템 재점검 및 개선: 이미 클라우드에서 운영 중인 시스템들의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점검하고, 개선 사항을 식별하여 적용하는 작업의 우선적 진행을 추진했습니다.


2. 운영 난이도가 낮은 시스템의 파일럿 이관: 운영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시스템 중 클라우드로 이관 테스트가 가능한 시스템을 식별하여 파일럿 이관을 계획했습니다. 이를 통해 실제 클라우드 환경에서 전환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자 했습니다.


3. 핵심 시스템(ERP 등)에 대한 신중한 접근: ERP, 생산 시스템, 글로벌 영업 시스템과 같은 핵심 업무 시스템은 보안, 민감 정보, 비즈니스 안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들 시스템은 온프레미스 유지,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 또는 하이브리드 구성 등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접근했습니다. 클라우드 벤더가 제공하는 베어메탈 클라우드(Baremetal Cloud) 적용 가능성도 함께 검토했습니다.


이처럼 클라우드 도입의 범위와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은 리스크를 관리하고, 조직의 학습 속도를 조절하며,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현명한 전략이 됩니다.


3.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내부 여량 및 조직 준비도 점검

클라우드 도입은 기술적인 마이그레이션이 성공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조직의 준비도와 변화 수용력이 클라우드 전환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야누스의 상황 진단:

야누스의 IT 부서는 전통적인 인프라 및 애플리케이션 유지보수 중심의 구조였으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이나 DevOps 기반의 운영 경험은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특히 일부 클라우드로 이관된 시스템을 관리하는 소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클라우드에 대한 지식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이었습니다.


안영직 상무는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조직 수준의 준비도가 전반적으로 낮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음과 같은 준비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 IT 및 현업 인력 교육 프로그램: 클라우드 도입 전 IT 조직뿐만 아니라 IT와 연계된 핵심 현업 인력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클라우드가 가져올 업무 방식의 변화와 새로운 기회를 현업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클라우드의 진정한 가치인 셀프서비스, 오토스케일링(자동확장), IaC(코드형 인프라), API 기반 운영 체계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내부 IT 인력이 단순히 인프라 운영자가 아닌, 클라우드 거버넌스 설계자, 비용 최적화 관리자, DevOps 파트너로 역할이 확정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사전 교육, 조직 재설계 그리고 클라우드 CoE(Center of Excellence) 구성과 같은 체계적인 변화관리가 필수적입니다.


4. 클라우드 도입에 따른 비용 및 ROI 예측 시나리오 설계

클라우드는 사용량 기반 과금(Pay-as-you-go) 구조이기 때문에, 명확한 비용 예측 없이 도이할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비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야누스 역시 기존 클라우드 시스템의 사용료와 MSP 운영 비용이 초기 예상과 다르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문제를 겪고 있었습니다.

안상무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도입 비용뿐만 아니라, 이관 후 발생할 운영 비용까지 3-5년 기준으로 예측하는 시나리오를 산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즉, 클라우드 도입에 따른 재정 계획 수립을 위한 ROI 예측 시나리오를 미리 만들어 보았습니다.


- 버추얼 TF 구성 및 협업: 클라우드 재정 계획 수립을 위해 클라우드 운영을 담당하는 IT 담당자, MSP, 클라우드 CSP의 도움을 받았으며, 비즈니스에 따른 트래픽 예측을 위해 현업 부서 담당자까지 함께 참여하는 버추얼 TF(Task Force)를 구성했습니다.


- 비용 관리 전담 인력 지정: 현장에서는 클라우드 비용 계획 수립 및 효율적인 비용 지출을 위한 전담 조직이나 인력을 지정하여 관리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가 CapEx(자본적 지출)에서 OpsEx(운영적 지출)로 전환되는 체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야누스는 효과적인 클라우드 비용 관리를 위해 비용 관리를 전담할 인력을 클라우드 도입 단계에서부터 준비하고, 해당 인력에 대한 교육도 사전에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꼼꼼한 비용 분석: 단순히 MSP에 일임하여 비용 청구서만 받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의 어떤 서비스(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에서 어떤 사유로 비용이 발생하는지 꼼꼼히 확인하여 예상치 못한 비용 발생 이슈를 사전에 통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복합 비용 산정 및 FinOps 체계: 단순 TCO(Total Cost of Ownership) 비교가 아닌 민첩성, 유연성과 같은 정성적 요인을 고려한 복합 비용 산정을 시도했습니다. 또한, 피크/오프피크 기준 요금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클라우드 비용 관리를 위한 효율적인 운영 체계인 FinOps(Financial Operation) 체계를 수립하여 예산 통제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이처럼 클라우드 도입은 기술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와 재무 관점에서의 철저한 사전 분석과 계획이 수반되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야누스의 클라우드 도입 여정을 보니 우리도 저런 과정을 걸쳐서 클라우드를 고민하거나 도입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클라우드가 됐든 다른 일이 됐든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하기 위한 명확한 목적/목표 의식과 이를 위한 잘 계획된 실천 사항의 정의가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 12화에서는 파트너사 선정 기준과 클라우드 CoE의 구성 및 역할에 대해 이어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keyword
이전 10화클라우드 도입 전략: 기술이 아니라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