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인공태양을 향한 인류의 담대한 도전
안녕하세요, 즐거운 주말 준비하고 계신가요?
최근 저는 AI와 양자 컴퓨팅의 발전을 지켜보면서 항상 AI와 양자 컴퓨팅의 운영을 위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이 미래 사회 발전에 가장 필수적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 다들 놓치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클라우드, AI, 양자컴퓨팅, 핵융합이 미래를 이끌 네가지 축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핵융합은 양자 컴퓨팅보다 상용화가 더 먼 미래의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기술의 발전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핵융합 연구를 지원할 기반 기술의 발전이 빨라지면 상용화는 우리가 현재 예측하는 시점보다 더 빨라질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핵융합 발전이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는지가 문득 궁금해져 몇 가지 조사를 해보았고 조사에 근거해 몇 자 적어봅니다.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안정적이고 깨끗한 에너지원을 찾아 헤매었습니다. 석탄, 석유 같은 화석 연료는 환경 문제를 야기했고, 원자력 발전은 안전과 핵폐기물이라는 숙제를 남겼죠. 이러한 한계 속에서, 태양처럼 스스로 빛과 열을 내는 '인공태양', 즉 핵융합 발전은 인류의 궁극적인 에너지 해답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오늘날, 핵융합 발전은 단순히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도전이자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핵융합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과 동일합니다. 수소와 같은 가벼운 원자핵들이 초고온, 초고압 상태에서 융합하여 헬륨과 같은 무거운 원자핵으로 변환될 때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원리죠.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실로 엄청납니다.
첫째, 무한하고 깨끗한 연료원입니다. 핵융합 연료인 중수소는 바닷물에서 쉽게 얻을 수 있고, 삼중수소는 리튬을 통해 생산 가능합니다. 이는 사실상 무한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핵분열 발전과 달리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적습니다.
둘째, 안전성입니다. 핵융합 발전은 핵폭주 반응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반응이 멈추도록 설계되어 있어, 기존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셋째, 광범위한 기술 파급 효과입니다. 핵융합 연구 과정에서 개발되는 초전도, 고진공, 플라즈마 제어 등 첨단 기술들은 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의료, 산업, 우주 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인류 문명 전반의 발전을 이끌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넷째, 높은 경제적 잠재력입니다. 핵융합 에너지는 연료비가 매우 저렴하고 폐기물 처리 비용이 적어, 상용화될 경우 기존 전력 생산 방식보다 훨씬 낮은 단가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산업 전반과 생활 속 전기 가격을 낮춰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나아가 전통적인 내연기관의 전동화를 가속화하며 산업 전 분야의 혁신과 발전을 촉진할 잠재력을 가집니다.
핵융합 반응은 1억 도 이상의 초고온 환경에서 원자핵들이 융합해야 하므로, 이 초고온의 물질인 플라즈마를 가두고 제어하는 것이 핵심 기술입니다. 현재 주로 연구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자장 가둠 핵융합 (Magnetic Confinement Fusion, MCF):
이 방식은 가장 널리 연구되고 있는 핵융합 기술로,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하여 초고온 플라즈마를 용기 벽에 닿지 않도록 공중에 띄워 가두는 원리입니다. 플라즈마는 전기적 특성을 띠므로 자기장에 의해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합니다.
* 토카막(Tokamak): 도넛 모양의 진공 용기 안에 자기 코일을 설치하여 강력한 자기장을 만들고, 이 자기장 속에 플라즈마를 가두어 핵융합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의 KSTAR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가 대표적인 토카막형 핵융합 장치입니다. 안정적으로 플라즈마를 가둘 수 있어 핵융합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스텔러레이터(Stellarator): 토카막과 유사하게 자기장을 이용하지만, 복잡한 꼬인 자기장 코일을 사용하여 플라즈마를 더욱 안정적으로 가둘 수 있도록 설계된 장치입니다. 토카막의 플라즈마 불안정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2. 관성 가둠 핵융합 (Inertial Confinement Fusion, ICF):
이 방식은 매우 작은 핵융합 연료 펠릿에 강력한 레이저를 사방에서 동시에 쏘아 극도로 짧은 순간 동안 압축하고 가열하여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원리입니다. 레이저 에너지가 펠릿을 순식간에 기화시키면서 안쪽으로 엄청난 압력을 가하고, 이로 인해 내부 온도가 핵융합 조건을 만족하게 됩니다. 미국의 국립점화시설(NIF)이 이 방식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연구 시설입니다.
현재까지는 자장 가둠 방식, 특히 토카막이 가장 진보된 성과를 보이며 핵융합 발전 상용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핵융합 연구는 최첨단 과학 기술의 집약체이며,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기술은 핵융합 연구의 난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핵융합 연구의 극한 환경과 데이터 처리 요구가 다시 이들 첨단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는 상호작용을 합니다.
인공지능(AI)은 핵융합로 내 초고온 플라즈마의 불안정성을 제어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합니다. 플라즈마 붕괴의 주요 원인인 자기장 불안정성을 예측하고 회피하는 AI 자율제어 기술이 개발되어,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사이언스온, 2024.02.23. 기사). 또한, 핵융합로 내부 플라즈마 상태를 시뮬레이션하는 속도를 1,000배 빠르게 향상시키는 딥러닝 기반 AI 모델이 개발되어, 복잡한 플라즈마 거동을 더욱 정확하고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핵융합로 설계 및 디지털 트윈 기술의 초석이 됩니다(헬로디디, 2025.02.17. 기사).
양자컴퓨팅은 핵융합 반응 메커니즘을 보다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하는 데 필요한 계산 능력을 제공합니다. 기존 슈퍼컴퓨터로도 한계가 있는 초고온 플라즈마의 거동, 재료의 원자 수준 반응, 에너지 전달 과정을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하여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베타뉴스, 2025.04.14. 기사). 이는 핵융합로의 효율성을 높이고 상용화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 에너지부의 핵융합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서도 양자컴퓨팅 활용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 연구 동향).
나아가, 핵융합 연구는 이들 첨단 기술의 발전을 견인하기도 합니다. 핵융합 장치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복잡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분석하며, 초고온 플라즈마와 같은 역동적인 시스템을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요구사항은 더욱 진보된 AI 알고리즘과 머신러닝 모델 개발을 촉진합니다. 또한, 핵융합 반응의 미시적 현상과 새로운 재료를 탐색하는 데 필요한 극도로 복잡한 시뮬레이션은 양자컴퓨팅의 연산 능력과 오류 보정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결국 핵융합 연구는 AI와 양자컴퓨팅 기술 발전을 위한 거대한 '테스트베드'이자 '도전 과제'가 되는 셈입니다.
핵융합 발전 기술 개발은 궁극적인 청정에너지 확보라는 목표 외에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 혁신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극한 기술 고도화: 핵융합 연구는 초고온(플라즈마), 초고진공, 초전도 자석, 극저온, 정밀 제어 등 극한 환경에서의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극한 기술들은 반도체, 의료기기, 정밀 기계, 항공우주, 광학 등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제품 개발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 연구분야: 핵융합응용).
* 신소재 및 부품 산업 발전: 핵융합로의 내벽 재료, 연료 주입 및 회수 시스템, 열 교환기 등은 고강도, 고내열성, 내방사선성 등 특수 물성을 요구하는 신소재와 정밀 부품 개발을 이끌어냅니다. 이는 관련 소재 및 부품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입니다.
* 플라즈마 응용 산업 창출: 핵융합 연구의 핵심인 플라즈마 기술은 환경 처리, 폐기물 처리, 신소재 코팅, 의료 살균, 표면 처리 등 다양한 플라즈마 응용 산업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 수소 생산기술 발전: 핵융합로는 전기를 생산하는 동시에 1,000 내외의 고온 기체를 발생시켜 수소 생산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수소 경제 시대를 위한 새로운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고 미래 에너지 시스템을 다양화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한국연구재단 - 주간정책동향, 2021.05.27.).
*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 핵융합 발전소가 상용화될 경우, 건설 및 운영, 유지 보수, 부품 공급 등 거대한 신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핵융합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발전소 건설 역량을 갖춘 국가는 이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2050년 전 세계 핵융합 발전 수요를 고려할 때, 극동지역 시장 규모만으로도 2조 달러(약 2,75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3천억 달러(약 412조 원) 이상으로 예상됩니다(한국연구재단 - 주간정책동향, 2021.05.27.).
핵융합 발전의 잠재력을 인식한 전 세계는 이 분야에 막대한 자원과 역량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는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등 7개국이 참여하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과학 기술 협력 사업입니다. 이 '인공태양' 프로젝트는 핵융합 에너지의 상업적 이용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최근 몇 년간 두드러진 변화는 민간 부문의 핵융합 투자 급증입니다.
Fusion Industry Association (FIA)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2025년 7월까지 12개월 동안 전 세계 핵융합 기업에 대한 투자는 26.4억 달러(약 3조 6천억 원)에 달했으며, 이는 2022년 이후 두 번째로 큰 연간 증가폭입니다(Power Technology, 2025.07.22. 기사; World Nuclear News, 2025.07.23. 기사 등). 총투자액은 97.7억 달러(약 13조 4천억 원)에 육박하며, 2021년 이후 5배 증가했습니다. ABI Research에 따르면 2024년에는 총투자액이 7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PR Newswire, 2025.01.22. 보도자료). 셰브론, 쉘, 구글, 지멘스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미래 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하고 있습니다(Power Technology, 2025.07.22. 기사; Nuclear Business Platform, 2025.02.17. 기사).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국이 민간 부문 핵융합 투자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Research Professional News, 2025.06.17. 기사), 중국은 연간 10억~15억 달러를 투자하며 독자적인 핵융합-핵분열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투데이에너지, 2025.05.13. 기사). 영국 정부는 시제품 핵융합 발전소 건설을 위해 25억 파운드(약 4조 3천억 원)의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GOV.UK, 2025.06.12. 보도자료).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첫 시범 플랜트 가동을 위해서는 여전히 막대한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World Nuclear News, 2025.07.23. 기사).
우리나라는 핵융합 연구 분야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KSTAR(한국형 초전도 토카막 연구장치)는 세계 최장 시간 동안 1억 도 초고온 플라즈마를 유지하는 기록을 수립하며 한국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습니다(투데이에너지, 2025.05.13. 기사). 이러한 연구 성과 뒤에는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두산 에너빌리티는 ITER 프로젝트에 필수적인 가압기를 설계·제작하며 글로벌 핵융합 생태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다원시스와 일진파워 같은 국내 기업들도 핵융합 장치 부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정부 또한 핵융합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핵융합 에너지 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총 1조 2천억 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정책뉴스, 2024.07.22. 기사). 이는 핵융합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민간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정부는 '에이스(ACE) 전략' 등을 통해 공공 인프라를 민간에 개방하고, 민간 기업의 연구개발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핵융합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핵융합 선도국과의 국제협력을 지속하고 민관 협력 기반의 R&D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입니다(정책브리핑, 2025.06.23. 보도자료).
핵융합 발전은 아직 상용화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 기술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전 세계적인 협력, 그리고 민간 투자의 확대를 통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KSTAR의 독보적인 연구 성과와 벵갈스 에너빌리티와 같은 기업들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융합 발전의 상용화를 이끄는 핵심 국가로 부상할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AI와 양자컴퓨팅 같은 첨단 기술의 접목과 상호 발전, 그리고 핵융합 연구가 가져올 광범위한 산업적 파급 효과는 핵융합 발전의 상용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입니다. 꺼지지 않는 인공태양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인류의 담대한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으며, 그 여정의 끝에는 에너지 걱정 없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