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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Han May 31. 2020

최고의 복지는 완결된 성공에 대한 경험

디지털 자산 지갑 서비스인 클립(Klip)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오랜 시간 준비한 제품입니다. 말로 다 설명하긴 힘들지만, 클립은 여러 측면에서 쉽지 않은 제품이었습니다.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클립의 Value Proposition이 제일 고민이었습니다. 아직도 완전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곧 출시할 버전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첫 발을 내딛는게 중요합니다. 클레이튼과 클립 모두 1-2년하고 그만 둘 사업이 아닙니다. 긴 여정의 시작일 뿐입니다. 사용자들과 소통하며 실험하고 실패하며 배워 나가겠습니다. 궁극적으로 블록체인의 킬러 클라이언트로 자리잡을 때까지 꿋꿋하게 나아가겠습니다. 그것이 그라운드X가 해야할 역할이고, 회사가 크루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이라 생각합니다. 작년에 회사 멤버들에게 보냈던 레터 공유합니다.




[CEO Letter - 2019.05.06] 

# 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은? 완결된 성공에 대한 경험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사람마다 경력이라는게 쌓입니다. 그게 다른 회사로 옮길 때 무기가 되는 것이구요. 하지만 경력이나 경험이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냥 스킬을 쌓는 평범한 경험도 있고, 자신을 한단계 점프시키는 성장의 경험도 있습니다. 저는 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이라면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어 다른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거라 생각합니다. 그게 뭐냐구요? 완결된 성공에 대한 경험입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을 개발해서 5천만 사용자 유입까지 경험해 본 것이 그런 케이스가 되겠죠.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개발해서 스마트폰의 표준 OS가 되는 것을 경험하는 것도 그런 것입니다. 반면에 많은 경우에 그렇듯이, PoC나 프로토타입까지 해 보고 말거나, 제품을 런칭했는데 사용자가 미미하여 얼마 후 접는 경우 처럼 하다 마는 경우가 그 반대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제품을 만드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성공시키는게 어려운 것이죠. 여기서 성공이라 함은 고객들이 더 이상의 불만을 가지지 않고 시장에 안착하는걸 얘기합니다. 


사실 제품을 출시한 후 시장에서 인정 받기까지의 과정이 훨씬 많은 작업이 필요하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리고 보통 창의적인 재미라곤 느끼기 힘들수도 있죠. 하지만, 제품의 완성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그런 지난한 과정의 고비를 하나씩 넘으면서 맷집이 단단해지고, 이론적으로는 알수 없는 세상의 진짜 경험을 축적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건 책보고 공부하거나 혼자 연습해서 얻어지는게 아닙니다. 회사가 그런 제품을 출시하고 될때까지 밀어줘야 해 볼 수 있는 경험입니다. 그리고 보통 오래 걸립니다. 최소 몇년 정도. 그런 경험이 있는 분들은 풍기는 아우라가 다릅니다. 완결성을 얘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간혹 새로운 것 만들기 좋아해서 프로토타입만 하거나 사업 기획만 이것저것 많이 경험하신 분들은 반드시 이런 완결성있는 성공을 경험해 보셔야 합니다. 

  

그라운드X에서 제공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완결된 성공에 대한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기술과 사업은 정말 만만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구글이 뛰어든다고 잘할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기술적인 챌린지도 있지만, 복잡도가 그 어느 사업도 따라올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기술 플랫폼이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생태계 조성이라는 챌린지도 있고, 토큰이라는 이상한 경제적인 개념이 플랫폼의 연료처럼 돌아다니는데, 그 가치도 고려해야 합니다. 거버넌스는 또 어떻구요. 거기에 규제 이슈, 법적인 모호함 등 뭐 하나 쉽게 풀리지 않는 숙제들 투성이입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했던 일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고, 솔직히 정말 힘들다고 느끼는 때가 자주 있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이런 어려운 사업을 제대로 해 내면, 다른 사업들은 너무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내가 선택한 길이고, 가야할 길이라면 최대한 공격적으로 실행해서 최선의 결과를 내겠다는 생각입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얼마나 성장할지 정말 기대됩니다. 벌써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구요. 저의 이런 확신이 꺾이지 않는 이상 그라운드X는 끊임없이 도전해 나갈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그라운드X를 책임지면서 여러분들께 드릴 수 있는 혜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에게 직면한 도전들을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여러분을 한단계, 아니 몇단계는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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