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홀튼, 한국에서 1년 만에 가맹점을 모집하다

캐나다의 '가성비 커피'가 한국에서 마주한 현실

by Jason Han

어제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팀홀튼이 한국 진출 1년 만에 가맹점 모집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 소식을 보자마자 '아,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터

한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F&B 시장 중 하나다. OECD 최고 수준의 자영업자 비중을 자랑하는 나라이고, 그 상당수가 F&B 업종에 종사한다.

기억하는가? 블루보틀 말이다.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그들도 결국 한국 시장 정착에 실패했다. 더 이상 '해외 브랜드 = 성공'이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오히려 이제는 한국 브랜드를 해외로 수출하는 시점이다. 우리의 카페 문화와 브랜드력이 그만큼 성숙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 2,000원 vs 4,000원의 격차

현재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트렌드를 보자. 저가 커피가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데이터를 보면 저가 커피는 37% 성장한 반면, 프리미엄 브랜드는 9% 성장에 그쳤다.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의 아메리카노가 2,000원 이하인 시장에서 팀홀튼은 4,000원을 받고 있다. 재미있게도 이 가격은 본국 캐나다 대비 61% 비싼 가격이다.

캐나다에서 '가성비 브랜드'로 포지셔닝된 팀홀튼이 한국에서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시도한 것은 명백한 전략적 오판이었다.

## 1년 만의 가맹점 모집이 말하는 것들

한국 진출 1년 만의 가맹점 모집은 분명 이례적이다. 보통은 직영점으로 시장 테스트를 충분히 거친 후에 가맹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말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인천 청라점이 이미 폐점했다는 사실이다. 오픈한 지 1년 1개월 만의 일이다.

가맹점 모집 조건도 눈여겨볼 만하다. 5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높은 임대료 부담을 가맹점주에게 전가하는 방식이다. 본사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출구전략일 가능성이 높다.

## 텐트를 치고 기다릴 이유가 있었을까

개인적으로 팀홀튼이 한국에 온다고 해서 전날부터 텐트를 치면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한국에 맛있는 카페가 얼마나 많은데 굳이?

팀홀튼 사례는 해외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과소평가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될 것 같다. 한국 F&B 시장의 치열함과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간과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결국 브랜드의 본질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외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그 성공 공식이 모든 시장에서 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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