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코리아의 놀라운 반전 스토리
#완전 몰락의 시작점
2019년, 유니클로 코리아에게는 최악의 해였다. 노재팬 운동과 코로나19라는 이중고가 브랜드를 강타했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수치로 보는 충격적인 현실은 이랬다. 매출은 1조 3,781억원에서 5,824억원으로 58%나 급락했다. 매장수는 190개에서 127개로 줄어들며 63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흑자였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한국 사업 철수설"까지 나돌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누구도 이런 몰락에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3년 만의 기적적 회복
그런데 2024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유니클로 코리아가 매출 1조 601억원을 달성하며 사실상 2019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한 것이다. 최저점 대비 8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매장수가 133개로 2019년 대비 70% 수준에 불과한데도 이런 매출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이는 개별 매장의 성과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거나, 새로운 판매채널이 크게 기여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3년 만에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유니클로는 어떻게 이런 반전을 만들어냈을까?
#4가지 핵심 반등 전략
1. 매장 출점 전략의 완전한 변화
과거 유니클로는 도심 로드샵과 플래그십 매장에 집중했다. 하지만 전략을 180도 바꿔 대형 쇼핑몰과 복합상업시설 중심으로 이동했다. 스타필드, 롤데몰 같은 곳에서 유니클로를 쉽게 만날 수 있게 된 이유다. 동시에 비수도권 거점도 적극 공략했다. 제주, 대구, 창원 등 지역 곳곳으로 영역을 넓혔다.
2. 기존 매장 리뉴얼로 고객 경험 혁신
단순히 옷을 파는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에서는 의류 수선은 물론 70여 개 자수 패턴으로 나만의 옷을 만들 수 있다. '라이프웨어 매거진 존'에서는 브랜드 철학을 체험할 수 있고, 피팅룸 옆 휴게공간에서는 윈도우뷰를 감상하며 쉴 수 있다.
기술적 혁신도 눈에 띈다. RFID 셀프계산대를 확대해 바코드 스캔 없이 한 번에 올려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계산이 된다. O2O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3. 온라인 채널 강화
'스타일힌트' 앱을 통해 전 세계 19개국의 스타일링을 검색하고 바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매장 픽업, 당일배송 등 옴니채널 전략으로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4. 시대정신과의 완벽한 부합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었다. 고물가 시대에 "좋은 품질 + 합리적 가격"이라는 브랜드 철학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히트텍, 에어리즘 같은 기능성 기본템이 폭발적 인기를 얻었고, 명품 대신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도 한몫했다.
#경영 전략의 승리
유니클로의 성공은 단순한 운이 아니다. 위기 상황에서 대부분 기업이 비용 절감에만 매달릴 때, 과감한 투자와 전략 변경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매장수 확대 없이도 매출을 2배 늘린 것은 경영 전략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흥미롭게도 롯데쇼핑이 유니클로코리아의 지분을 49%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유동성 위기설까지 나돌며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롯데그룹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유니클로 코리아의 반전은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였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 그것이 진정한 경영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