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의 변신, 트리니티항공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대명소노그룹의 야심찬 플랜과 현실 사이의 괴리

by Jason Han

## 새로운 이름에 담긴 큰 그림

티웨이항공이 2026년 상반기부터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으로 사명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라틴어 'Trinitas'에서 따온 이름으로 '셋이 하나가 되어 완전함을 이룬다'는 뜻이다.

단순한 브랜딩 변화가 아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후 본격적으로 그려온 청사진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신호다.

## 소노그룹이 꿈꾸는 여행 생태계

소노그룹의 전략은 명확하다. 항공, 숙박, 여행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내는 것. 고객이 항공권을 예약하면서 동시에 호텔도 예약하고, 공통 멤버십으로 혜택도 받는 통합 서비스 말이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아시아, 유럽, 미주를 아우르는 글로벌 여행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고객 입장에서는 편리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교차 판매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 부족한 퍼즐 조각들

현재 티웨이항공이 취항하는 도시 중에서 소노 호텔이나 리조트가 있는 곳은 제주도와 파리뿐이다. 뉴욕, 워싱턴DC, 하와이에는 소노 호텔이 있지만 티웨이는 아직 날아가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희소식이 하나 있었다. 지난 9월 3일 티웨이항공이 에어프레미아와 인터라인 협약을 맺은 것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뉴욕과 호놀룰루에 취항 중인데, 이는 소노그룹이 호텔을 보유한 도시들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제 고객들은 인천에서 환승을 통해 티웨이(아시아/유럽) → 에어프레미아(뉴욕/하와이) → 소노 미주 호텔로 이어지는 여행 패키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소노그룹이 한때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였던 것을 생각하면 의미 있는 협력이다.

## 돈 문제가 가장 현실적인 벽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자금이다. 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인수에만 4,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고, 추가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00억원을 더 투입했다.

해외 호텔과 리조트를 대규모로 확장하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 IPO가 게임 체인저가 될까?

그런데 여기서 반전 카드가 하나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 사이 IPO를 준비 중이라는 점이다. 이미 5,000억원 규모의 pre-IPO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기업가치는 약 4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만약 IPO가 성공한다면 조달되는 자금으로 해외 호텔 인수와 노선 확장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그때가 되면 '트리니티' 전략이 진짜 현실화될 가능성이 열린다.

## 그 전에 풀어야 할 숙제

하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티웨이항공 자체의 서비스 개선이다. 현재 상황을 보면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국토교통부 안전성 평가에서 E+를 받았다. 2022년 A++에서 급락한 것이다. 김포-제주 지연율은 43%로 업계 평균 19.8%를 크게 웃돈다. 정비 부실로 46억원 과징금까지 받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노웨이항공"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아무리 훌륭한 전략과 비전이 있어도 기본기가 부실하면 의미가 없다. 항공 안전과 정시성, 고객 서비스 품질 개선 없이는 호텔-여행-항공을 묶는 것이 진정한 가치 창출이 될 수 없다.

## 기대 반 우려 반

트리니티항공으로의 변신은 분명 흥미로운 비즈니스 실험이 될 것이다. IPO 자금력과 소노그룹의 호스피탈리티 노하우가 결합된다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그 모든 계획의 전제 조건은 하나다. 고객들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항공사가 되는 것. 화려한 비전보다는 "기본기부터 제대로"라는 원칙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트리니티. 셋이 하나가 되어 완전함을 이룬다는 뜻이다. 항공, 숙박, 여행이 하나로 완성되는 그날까지 티웨이항공이 얼마나 변화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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