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느꼈던 그 감동이 서울에도 온다

만다린 오리엔탈 서울 이야기

by Jason Han

몇 년 전 방콕 여행에서 만다린 오리엔탈에 머물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차오프라야 강변에서 바라본 석양, 세심함이 느껴지는 모든 서비스, 그리고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럭셔리함까지. 돌아와서도 종종 "언제 다시 만다린 오리엔탈에 갈 수 있을까" 하고 그리워했는데, 이제 서울에서도 그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드디어 서울에 오는 만다린 오리엔탈

2030년, 서울역 북부역세권에 만다린 오리엔탈 서울이 문을 연다. 세계 최고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가 한국에 처음 진출하는 것이니, 호텔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대할 만한 소식이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를 들여다보면 꽤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숨어있다.

## 예상을 뒤엎은 반전

보통 생각해보면 한화그룹에서 호텔 사업을 담당하는 건 한화호텔앤리조트일 것이다.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이 이끄는 계열사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장남 김동관의 ㈜한화 건설부문이 만다린 오리엔탈과 계약을 체결했다.

더 재미있는 건, 원래 2023년에는 아만그룹의 도심형 호텔 '자누'*유치를 추진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만 하면 정말 전 세계 최고급 리조트의 대명사 아닌가. 그런데 결국 만다린 오리엔탈로 결정되었고, 주도하는 계열사도 바뀌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호텔 사업에서의 성과 아쉬움이 형제간 역할 재조정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기업 총수가의 형제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업 영역 다툼이라니, 뭔가 드라마 같기도 하고.

## 서울에서 만날 만다린 오리엔탈은 어떤 모습일까?

만다린 오리엔탈 서울은 128개 객실 규모의 부티크 호텔로 계획되어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만큼 더 특별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 미식의 향연

가장 기대되는 건 역시 다이닝이다.

- 21층: 서울 전경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시그니처 레스토랑
- 20층: 인터내셔널 다이닝, 중식 파인다이닝, 그리고 한식 셰프스 카운터
- 1층: 바, 라운지, 그리고 만다린 오리엔탈 특유의 케이크 숍

21층에서 서울 야경을 보며 디너를 한다는 상상만으로도 벌써 설렌다. 방콕에서 강변을 바라보며 했던 식사가 떠오르는데, 서울에서는 또 어떤 뷰가 펼쳐질까?

## 한국적 감성이 담긴 스파

4개 층에 걸친 스파가 들어설 예정인데, 여기가 정말 특별할 것 같다. 한국의 전통 힐링과 K뷰티 컨셉을 접목한다고 하니, 외국인 게스트들에게는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에게는 새로운 관점에서 우리 문화를 재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

25m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는 기본이고, 골프 아카데미와 멀티볼 코트, 키즈 클럽까지 있다니 정말 하루 종일 머물고 싶어질 것 같다.

## 안드레 푸, 그의 마법이 서울에서도

인테리어는 안드레 푸(André Fu)가 맡는다. 이 이름을 들으면 호텔 덕후들은 다 알 텐데, 정말 대단한 디자이너다.

그의 대표작들을 보면:
- 홍콩 어퍼 하우스: 2009년에 '모던 럭셔리'라는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은 작품
- 아만 서머 팰리스(베이징): 중국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걸작
-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 태국 문화를 섬세하게 담아낸 공간
- 자누 도쿄: 아만 그룹 자매 브랜드의 최신작

그의 철학은 "문화와 디자인의 감성, 예술과 장인 정신의 완벽한 조화"라고 한다. 이런 철학이 서울에서는 어떻게 구현될까? 한옥의 곡선미, 조선백자의 순백함, 단청의 화려함... 생각만 해도 기대된다.

## 2030년까지 기다리는 마음

사실 2030년까지는 아직 5년이나 남았다. 그 사이에 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까? 하지만 그만큼 더 완벽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도 든다.

서울역 일대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그 중심에 만다린 오리엔탈이 자리잡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방콕에서 느꼈던 그 특별함이 서울만의 색깔로 재탄생하는 순간을 말이다.

그때가 되면 "서울에서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구나" 하며 뿌듯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외국 친구들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진짜 월드클래스 호텔이 우리에게도 생기는 것이니까.

2030년, 만다린 오리엔탈 서울에서의 첫 스테이를 벌써부터 예약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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