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릴 건 살리고 죽일 건 죽여야
1년간 11번 진행한 FAJA 클래스.
내가 강연자로 나선 두 번 모두 흥행에는 실패했다.
전략적 전술적 실패였다.
물론 남들 들으라고 준비한 콘텐츠인데
들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건
준비한 내 잘못이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이야기,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는 다 해서
나는 만족했다.
특히 이
'자동차 잡지가 죽어야 자동차 콘텐츠가 산다'
편이 그랬다.
https://youtu.be/MBn6O-9xz-M
잡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망해야 할 잡지들이 망하지 않고 버틴 게
잡지가 외면받는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런 잡지들은 하나같이 규모가 컸다.
속으로 곪아 터져도 이름값으로 버틴 거다.
사람을 갈고 갈아 넣어 버티고 버틴 거다.
갈리다 부서진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면
또 다른 갈릴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던,
믿기지 않지만 그게 사실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은데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는
경영진과 편집장들이 있다.
먹고사니즘이 모든 허물을 덮지는 못한다.
다 죽어버리기 전에
제대로 만든 국산 자동차 잡지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
(2021년 6월 24일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