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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Sungil Kang May 18. 2016

방콕 이색여행, 로스터리카페 투어

아속에서 통로 사이

우연찮게 방콕 여행의 기회를 잡은 것은 작년 12월 갑작스럽게 일본 후쿠오카와 다케오 올레 여행을 계획할 때였던 것 같다. 일본여행을 위해 항공편 등 일정짜다 LCC인 이스타항공에서 방콕왕복 14만원 세금포함 19만원인 가격대의 항공권이 눈에 띄어 본의 아니게 이번 5월 방콕여행이 계획된 것이었다. 바쁜 일상은 예매는 해놓고도 정말 갈 수 있을까?라고 불안해 하고, 취소할까?라고 몇번이나 망성이면서도 결국 여행을 하기로 마음 먹기까지 많은 망설임의 나날들이지 않았나 싶다. 일상생활에 다소 무리를 있었지만 다녀온 것은 잘한 일이다라는 생각이 이 글을 쓰는 시점의 결론이다. 여행은 역시 돈보다는 용기가 더 필요한 행위인 것 같다.


이번 방콕 여행에서 특별하게 어디를 보고 뭘 먹고 하는 구체적인 여행 로드맵은 사실 방콕행 비행기에 올라 수완나폼 공항에 내릴때까지 없었다. 오랜만에 제주-김포, 인천-방콕이라는 긴 시간을 공항과 비행기내에서 보내고 밤늦게 도착한 방콕에 도착한 순간, 방콕의 밤공기가 여행 DNA를 자극시켜 여러가지 설렘을 증폭시켰다. 뭘하지? 


하지만 설렘도 잠시 숙소에 도착하고 보니 나이를 못 속이는지 골아 떨어지게 되었다. 그 다음 하루도 비행 후유증인지 왠종일 방콕에서 방콕만 하다 저녁 무렵 어스렁 거리며 숙소 앞 쇼핑몰인 그랜드 플라자 팔람9에 다녀 온 정도로 무의미하게 보냈다. 솔로 트레블러이자 이미 방콕에서 많은 시간을 과거에 보낸지라 뭔가 더 보고 더운 날씨에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를 느끼게 시작하는 나이가 되어서 인지도 모른다. 그저 오랜만에 왔으니 편하고 느긋하게 여행을 하자라고 생각하고 인터넷을 통해 이런 저런 방콕의 트렌드를 검색하는 동안, 예전에는 없었던 로스터리 카페도 보이고 이런저런 브런치 레스토랑과 관련된 정보도 일게되면서 로스터리카페투어를 통해 방콕에서 커피향에 취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한 것 같다.


정보 수집차 국내여행 블로거들의 방콕 여행기를 검색해봤지만 누구나 하는 그런 곳과 유사한 장소를 소개하는 것에 그쳤다. 젊은 친구들의 발랄하고 어여쁜 방콕 여행기가 현재의 여행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나만의 여행철학에는 맞지 않기에 스킵하고 로컬정보를 수집하고 자신만의 여행컨셉을 세워시작한 방콕 로수터리카페 투어를 통해 만났던 카페를 소개해볼까 한다. 


방콕 로스터리카페: 스쿰빗에서 통로사이


1. ROAST

통로 17 방콕 쇼핑몰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커뮤니티몰 더커먼즈(The Commons) 4층에 위치해 있다. 이곳까지 찾아가기 힘들면 프롬퐁역과 이어진 대형쇼핑몰 EMQuartier 3층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정보에 의하면 방콕 내에서 로스터리카페로 꽤나 유명세를 탔고 이에 힘입어 사업세를 확장하고 있는 로컬브랜드이다. 이에 커뮤니티몰 더커먼즈를 기획하면서 단순한 로스터리카페가 아닌 브런치를 겸한 얼데이 다이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카페로 변신한 듯 하다. 방콕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리더들의 아지트라는 통로와 고급쇼핑몰에 자리잡은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나 싶다.


이곳의 특징은 로스터리카페라기보다는 커피가 강점인 브런치카페 &레스토랑이란 말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 더커먼즈와 EMQuartier 두곳을 모두 방문해 드립커피(메뉴엔 필터커피라고 명기)를 주문한 결과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머신 커피의 질은 상급이다. 고퀄의 레스토랑이기보다는 보다 대중화된 레스토랑이며 메뉴에 태국전통음식은 없다. 항상 사람들로 꽉차 있으니 느긋하게 즐기려면 식사시간은 피하는게 좋다. 특히 더커먼즈에서는 일종의 로컬브랜드 편집샵을 모아둔커뮤니티몰을 컨셉으로 하고 이를 주도한 이가 로스트 소유자들이기에 각 층에 디저트카페와 다양한 로컬음식점이 있는 관계로 원스탑으로 먹거리 놀거리 마실거리를 모두 해결할 수 있으니 사람들이 많으면 다른 곳을 들려도 좋을 듯하다. 

ROAST가 자리한 커뮤니티몰 더커먼즈

ROAST의 메뉴판은 프리카피 잡지형태 그리고 ROAST-EMQuartier 전경


2. Rocket Coffee Bar s 49 와 X 72 Courtyard

Rocket Coffee Bar s 49는 스쿰빗 소이 49에,  Rocket Coffee Bar X 72 Courtyard는 통로 소이 17에 있는 더커먼즈와 대로를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다. 둘다 상당히 모던한 양식의 인테리어를 꾸며져 있는 전형적인 브런치카페 느낌이다. 머신커피도 있지만 제공되는 드립커피는 예쁜 유리용기에 담아 커피잔과 함께 나온다. 선택할 수 있는 드립커피 종류는 2종류로 많지 않고 그때그때 원두품종도 다른 듯하다. 커뮤니티몰인 더커먼즈와 같은 컨셉의 건물인 72 Courtyard는 아직 샵들과 공간이 모두 세팅되어 있지 않았다. 다만 1층에 위치해 있는 Rocket Coffee Bar X 72 Courtyard만 성업 중이있다. 차후 간다면 커피 뿐 아니라 방콕에서 유명한 로컬브랜드 맛집을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도 풍부하지 않을까 싶다.


3. ARTIS

스쿰빗 소이 18 바로 입구에 위치해 있다. 아속역에서 가까운 관계로 찾은 시간에 많은 손님이 있었는데 주로 서양 여행객들이었다. 카페 규모는 소규모이지만 어쩌면 가장 한국스러운 로스터리전문카페가 아닌가 싶다. 원두의 종류도 다양하고 커피 맛도 이번 방콕 여행에서 들렸던 카페 중에서 군계일학이었던 곳이다. 정성스레 바리스타가 드립한 커피는 하이로 계량컵에 정량이 담아져 제공된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도 판매대에 가지런하게 정렬되어 있다. 여행자가 많이 찾을 수 밖에 없는 지하철과 지상철의 환승역 아속역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더운 방콕 여행에서 지쳐 향긋한 제대로된 커피로 피로를 풀고 싶은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카페 이름처럼 아트같은 커피 맛을 갖은 카페이기 때문이다.


4. ROOTs COFFEE

스쿰빗 소이 17 더커먼즈 1층에 위치해 있다. 베이커리와 일식집, 도시락집, 비어바 등 방콕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먹거리 집들을 모아 놓은 더커먼즈 1층에서 유독 손님이 많은 곳이기디도 하다. 물론 커피 뿐만 아니라 더운 지역의 특성한 아이스라테 등 다양한 음료도 제공하고 있다. 단점은 앉는 테이블이 공간이 특성상 4좌석만 제공된다는 점이지만 이는 약점이 되지 않는다. 이곳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더커먼즈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방콕 통로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가끔 이루어지는 즉흥공연을 보는 것만으로 좋다. 바로 옆 베이커리 가게도 유명하니 베이커리 하나와 같이 반드시 먹어보자. 이곳은 방콕인가 서울 한 복판인가? 참고로 루츠커피는 그 이름만큼이나 로스팅 커피를 다른 카페에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는 곳이다. 사진 가운데 젊은 여성은 이 루츠커피를 창업한 창업자 중 한명이다. 그나저나 방콕은 하리오가 유명한 듯 이곳저곳 드립에서 하리오브랜드를 많이 본다.


5. Hands & Heart Coffee

스쿱빗 소이 38, BTS 통로에서 통로 맞은편으로 나가 골목으로 약 150m 들어가면 나오는 주택가 빌라 1층에 입구에 조그만하게 위치해 있다. 카페 규모는 매우 적지만 화이트로 통일하여 칠한 색상과 특이하게 테이블이 아닌 좌식 방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간 날이 방콕 왕 직위기념일인 공휴일이라 그런지 젊은 연인들과 아가씨들이 사진기를 들고 많이 찾아 왔던 것이 기억에 남는 곳이다. 입구 옆 야외의 작원 정원이 있고 이 정원은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감상할 수 있도록 앉은 눈 높이에 맞춰 세팅한 창을 통해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드립커피 맛도 나름 개성있다. 단점은 귀가 없는 수제머그잔에 그냥 주는 관계로 잡을 때 뜨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 바리스타 부부인지 연인 두 사람이 소박하게 운영하는 특색있는 집이다. 


6. Ceresia

스쿰빗 소이 33-1,  BTS 프롬퐁역 대형고급 쇼핑몰 EMQuartier 옆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다. 이 골목은 막다른 골목인데 주로 방콕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골목인 듯 일본인 상대 동네마트 바로 맞은 편에 있다. 작은 규모로 간단한 베이커리나 비스킷도 판매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갓 로스팅한 다양한 원두가 들어있는 통들에 눈이 간다. 일본인이 많은 곳이고 소형 게스타하우스나 레스토랑도 골목입구에 있어서인지 로스팅한 원두를 직접 판매하고 다른 카페에 납품하고 있는 듯 하다. 정보상으로는 매우 유명한 곳으로 알려졌지만 카페 분위기가 소박해서인지 드립해 온 커피의 맛에 조금 실망한 기억이 떠오른다. 아마 커피 원두 선택을 직접 하지 않고 대충 드립커피 달라해서 인 듯하다. 


7. Casa Lapin X 49

스쿰빗 소이 49. 카사라핀은 어쩌면 한국사람들이 생각하는 로스터리카페의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아닌가 싶다. 골목에서 작은 골목 막다른 곳에 있는 이곳은 구글지도가 없으면 찾아가기가 만만치 않은 구석에 위치해 있다. 소박한 느낌이지만 아기자기한 화분과 나무들로 내츄럴하게 가꿔 놓았고 핸드메이드 소품점도 작게 마련되어 있는 입구를 지나 들어서면 된다. 전체적인 카페의 크기는 작지만 소박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태국의 연인들이 연신 사진을 찍는 가운데, 서양인은 열심히 노트북에서 작업을 한다. 소박하지만 정겹고 익숙한 분위기가 커피의 향기로운 더 하는 그런 곳이 아닌가 싶다. 방콕이란 큰 도시에서 복잡함이 잠시 싫고 조용한 시간을 잠시 원하면서 커피가 땡길 때 바로 이곳에 오면 될 듯 하다.



8. Doi Chang Coffee

스쿰빗 소이 12, 코리안타운과 인접해 있다. 소이12는 아속역이나 스쿰빗 역에서 가깝고 많은 여행자들, 특히 한국여행자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 장소적 특성이 있다. 코리언타운에서 한식을 먹거나 볼일을 보고 이곳을 들려 태국 커피향에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사진에서 보듯이 다른 곳보다 상당히 서민적이다. 이 골목이 조금 허름하지만 나름 안쪽으로 들어가면 대로변보다 저렴한 숙박시설도 있고 해서 알뜰여행자들이 꽤나 들락날락하는 곳이다. 도이창커피는 태국 로컬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아메리칸 커피가 낯선 이곳 태국에서 그나마 방콕 이곳저곳에서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태국북부 산악지역 고산 소수민족들이 주로 재배하는 도이창은 어느새 태국을 대표하는 커피브랜드가 되었다. 이곳도 카페와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다. 음식값은 앞에서 소개한 다른 카페레스토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으로 간편하게 음식과 후식으로 커피를 먹고자 하는 여행객에게 추천핟다. 스페셜티 커피 도이창을 취급하나 드립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 듯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맞은편 타이맛사지 집은 우리나라 여행객에게도 꽤나 유명한 곳이니 맛사지 한번 받고 느긋하게 태국 스페셜티 도이창의 향에 취해보는 것도 팁이라면 팁이 아닐까한다.


방콕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리더, 로스터리카페에 눈을 뜨다.


스쿰빗과 통로, 시암과 실롬, 그리고 올드타운

방콕의 로스터리 카페 문화는 우리와 같이 고도로 전문적이고 다양한 원두를 제공하는 선택권을 보장하기 보다는 직접 로스팅한다는데 의미를 두는 정도 인 것 같다. 유명 로스터리카페는 커피메뉴만 제공하기 보다는 레스토랑을 같이 운영하여 커피에서 모자라는 수익성을 메꾸는 듯하다. 특히 통로는 방콕에서도 땅값이 비싼 곳 중 하나라 이런 전략을 사용하지 않으면 수익내기가 만만치 않아서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이런 상태적으로 대형 카페&레스토랑 로스터리 카페를 제외하면 로스터리 카페는 대부분 대로변보다는 골목 안쪽 상대적 저렴한 땅값을 갖는 곳에 위치해 있다. 

그렇지만 이들 카페가 주로 방콕의 트렌드를 리드하고 상대적으로 금융 등 사무직 일자리가 많은 스쿰빗로드를 따라 통로, 에까마이, 시암, 실롬 등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콕의 로스트리카페 문화는 이들 트렌드리더들이 즐기는 문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최근 지역주민보다는 관광객이 많은 왕궁 주변 올드타운에도 한 두곳 로스터리카페가 들어서고 있는 듯 하니 방콕을 찾는 커피를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희소식이지 않을까 한다.


커피보다는 커피가 상징하는 문화, 서양의 세련됨의 소비

방콕의 커피문화, 특히 스페셜티는 아직 한국에서처럼 대중화까지는 이르지 않은 듯하다. 국내에서 애호가들은 자가 로스팅 등 스페셜티 커피의 저변이 넓은데 반해 아직 방콕의 스페셜티 커피문화는 이 차원까지 이르지 못한 듯 싶다. 더운 나라라는 특성 상 주로 뜨거운 상태로 마시는 드립 커피가 이곳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 음료일 수 있다. 하지만 하나둘씩 방콕의 중심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예전 커피를 다려 연유를 부어 먹는 태국 전통 커피 올리앙도 호텔에서만 마실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방콕을 찾는 커피애호가들에게 이런 트렌드는 희소식임에 틀림없을 듯 하다. 카페&레스토랑의 형식으로 운영하는 곳은 서양의 브런치메뉴냐 일품메뉴를 제공하고 음식으로 유명한 태국전통음식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점은 태국의 커피문화가 주로 서양문명에 익숙한 주류인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문화란 점을 알 수 있게 한다. 소득이 높아지고 발전한 경제에 결맞게 소비문화도 글로벌화되고 가고 획일화되어 가고 있다는 예시 중 하나일 것이다. 국내의 커피문화 확산도 이 길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커피는 역시 스타벅스로 등치되고 이는 곳 서양문화의 한 부분이란 점에서 커피의 소비가 단순히 음료 취향의 문제만은 아님을 느끼게 된다.


로컬원두 브랜드 도이창의 역할

스페셜티 카페 도이창은 아마도 방콕의 서민 대중에게 커피를 알리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는 듯하다. 태국 로컬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도이창은 아마도 자국에서 생산되는 도이창 커피의 안정적인 수요기반으로 내수시장의 확대는 이들에게 필요불가결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방콕 시민들의 전반적인 소득수준이 높아지는 가운데 음료시장의 한가운데 서양에서 이식된 커피는 비록 이곳 날씨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그래서 대중화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방콕로스터리카페 지도 (<- 여기 클릭하면 원본 구글맵으로 이동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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