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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Sungil Kang Mar 17. 2018

언덕 위에서 위안을 얻다. 포르투칼 리스본 여행

7개 언덕의 도시 포르투칼 리스본 3박4일


언덕 위에서 위안을 얻다. 포르투칼 리스본 여행 : 7개 언덕의 도시


이베리아 반도의 주인은 뭐니뭐니해도 스페인이다. 인류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지리상의 발견의 나라답게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세비야, 톨레도 등 역사의 주인공으로서의 위엄을 보여주는 많은 관광도시를 거느리고 있다. 그에 비해 포르투칼은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지리적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 나라인 포르투칼과 대륙의 동쪽 끝에 위치한 한국은 그 지리적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도 멀다. 근래들어 한국에서 포르투칼이 가장 주목 받았던 때는 '대~~한민국!'으로 하나된 2002년 월드컵 다. 그리고 호날두. 오늘날 포르투칼은 한국인에게는 '축구' 로만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는 나라 정도의 이미지면 가장 잘 설명되지 않나 싶다.


그래서 포르투칼 여행은 처음부터 이 나라가 여행의 목적지라기 보다는 스페인을 들리는 김에 가 볼 수도 있는 정도의 느낌을 가졌었다. 그래서 나의 포르투칼 여행도 엄밀하게는 이 나라의 수도 리스본에서의 3박4일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스페인의 18박19일에 비하면 짧디 짧은 여행기간이지만 여행을 회상하는 이 시간에 더욱 그리운 것은 그 3박4일이다. 무엇이 나를 스페인보다 포르투칼로 이끄는 것일까? 경험을 추억하며 생각을 이어가며 맞닿은 그곳에서는 '평안'과 '위안' 그리고 '소박함'이란 단어와의 만남이 있다. 한마디로 사람사는 맛이 나는 곳포르투칼 리스본 여행이었다. 이러한 나의 생각은 이베리아 반도의 주인인 스페인을 여행했기 때문에 받게 된 상대성 때문이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여행은 리스본시가지와 호카곶, 카스카이스 정도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언덕의 도시란 별명답게 리스본은 성격이 다른 여러 언덕을 갖고 있다. 알칸타라 전망대


여행 첫째날, 리스본? no~, 리스보아!


마드리드에서의 3박 후 4일째 서둘러 숙소를 나와 마드리드 공항에서 리스보아(영어 리스본보다 현지에서는 리스보아가 더 잘 통한다)행 TAP 포르투칼 비행기에 올랐다. 사실 이 구간에는 저비용항공사인 라이언에어나 브엘링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지만 이번 여행에서 포르투칼을 거쳐야 하나, 거친다면 포르투칼의 또 다른 유명관광도시 포르투도 들려야 하나 마나, 그리고 들린다면 마드리드 포르투칼 교통의 한 옵션으로 약 8시간 걸린다는 야간버스를 탈까? 등의 갈등에 결정장애를 앓고 있었다. 하지만 평상시와 같은 혼자만의 자유여행이 아닌 2명의 장기여행이 초보 동행인이 각각 거대한 캐리어를 하나씩 동행하고 있는 터라 무리하지 않고 뱅기로 편안하게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예상보다 항공료가 비쌌던 것은 그 대가였다. 


TAP 포르투칼은 포르투칼 국적항공사. 마드리드에서 리스보아까지 약 2시간 거리지만 1시간의 시간차가 있다. 마드리드 공항에서 열심히 찾은 리스본행 비행기에는 리스보아로 명기되어 있어 공항에서 그 차이를 인지하기까지 잠시동안의 멍~타임 후 올라탄 뱅기에서는 포르투칼의 국민간식인 에그타르트를 떡하니 내어 놓는다. 저비용항공사(LCC)가 아닌 대형항공사인 FSC(full service carrier)를 탄 보람을 느끼며 포르텔라국제공항에 도착 후 공항버스로 리스보아 시가지로 이동했다. 택시로는 약20분 거리지만 공항버스는 느릿느릿 돌아돌아 약40여분 만에 리스보아 여행의 중심 호시우광장에 도착 후 숙소에 체크인했다.


이번 여행은 나를 포함한 2사람의 여자동행 합하여 3사람이 따로 또 같이 움직이는 관계로 숙박문제가 출발전부터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었다. 그런 점에서 1인당 약3-4만원의 가격에 소파베드 포함 3사람이 묵을 수 있고 간단한 식사와 장기여행자에게 가장 큰 난관인 세탁까지 할 수 있는 아파트먼트 호텔은 선택의 여지 없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단, 열쇠를 건네받기 위해 주인장과 메일과 메시지로 사전에 연락해 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숙소에 체크인하는데 일정이 꼬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다른 하나의 애로점은 한국이나 일반호텔과 같은 플라스틱키가 아니라 유럽특유의 열쇠문화에 있어 집마다 열쇠의 특성이 다르다는 것이다. 어느 집은 한번돌리고 반쯤 돌려야만 문이 열리는가 하면 이곳 리스보아의 아파트먼트는 열쇠를 꽂은 후 1/4정도 돌리면서 밀어야 열리게 끔 되어 있는데 그 순간을 가늠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님에 따라 첫날 문을 열기 위해서 이웃의 도움을 받아야만 할 정도로 기운을 빠지게 한 점은 아파트먼트 호텔 이용에서 가장 인상깊은 기억으로 남는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처음을 찾은 곳은 타구스강 하구변 코메르시우 광장이다. 섬이 제주를 떠나 파리와 마드리드 등 내륙에서만 지낸 까닭에 넓고 푸른 바다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스보아를 들리고자만 했지 사전지식이 전혀 없었던 상태라 바다라고 마구 좋아했으나 사실은 강하구였음을 알았을 때의 당황스럼이란... 1월 중순의 리스보아는 이전 방문지인 쌀쌀했던 마드리드에 비해 꽤나 높았다. 대낮 겨울이지만 전형적인 봄날씨의 따스한 오후 햇살 아래 솔솔부는 강바람이 어울리니 저절로 눈꺼풀이 무거워져 온다. 한국을 떠난 지 약 일주일 후인지라 리스보아의 태양은 이방인이 갖는 경계심을 놓게 만드는 마법을 부려서인지, 포르투칼 리스보아 여행은 내내 편안하고 소소한 즐거움과 미소를 찾는 시간으로 기억되는 이유일 것이다. 


오랫만에 만끽한 태양을 뒤로 하고 찾은 곳은 리스보아 뷰포인트 중 하나인 알칸트라공원이다. 구글맵을 통해 찾아가는 중간중간 만나는 골목은 언덕의 도시라는 명성에 맞게 만만치 않은 계단들을 탑재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얻덕길들은 리스보아 여행의 매력을 돋우기도 한다. 골목마다 숨어 있는 벽화와 사람사는 모습을 보노라면 힘든 가운데서도 이 도시의 매력에 자연스럽게 빨려들어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코메르시우 광장과 타쿠스 강변. 따사로운 햇살과 강바람이 겨울임에도 절로 여행자의 몸을 눕게 만드는 마법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알칸트라 뷰포인트에 오르기 위해 리스보아의 찾은 골목길은 얻덕의 도시답게 가파르고 계단이 많다.
알칸트라 뷰포인트는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 입구에서  트램으로 오를수도 있고 주위 골목벽화 감상은 여행의 또다른 재미이다.



첫째날 여정 : 리스보아 공항-호시우광장-점심-숙소체크인-코르메시우광장-알칸트라 뷰포인트-숙소



여행 둘째날, 유라시아 대륙의 땅끝 호카곶에서 만난 대서양


가끔 '왜 여행을 하는가?'와 관련하여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여행의 상업화 버전인 관광을 현상으로 연구하기 때문에 연구목적으로 현장을 찾는다고 우스게소리로 얘기하면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여행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지 않은가 싶다. 


뛰는 가슴을 억누르며 시작한 둘째날.

숙소에서 간단한 아침을 해먹고 '따로 또 같이'라는 여행의 모토에 맞추어 오늘 하루는 각자의 일정에 맞추어 보내기로 한 날. 동행 중 한 사람은 아침 일찍 여독을 풀기 위해 타쿠스 강가로 조깅을 다녀왔다 한다. 멋있지 아니한가? 여행지에서 런닝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아침을 함께 한 후 한사람씩 숙소를 나섰다. 


나는 그간의 여독 때문인지 아침나절 숙소에서 쉬다 점심무렵 바로 포르투칼 여행을 가장 기대하게 만들었던 유라시아 대륙이 대서양과 만나는 땅끝이란 상징을 갖는 '호카곶'을 가기로 했다. 첫째날 거금을 주고 산 리스보아 패스는 이곳 호카곳을 가기 위한 중간 기점 신트라까지 가는 시외전철 이용이 무료였기에 무담없이 전철의 출발지인 호시우역으로 향했다. 리스본 도심과 달리 도시외곽의 모습은 빨래를 널어 놓은 아파트와 현대적으로 가장한 무장소성의 집들을 보면서 우리네 삶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어디가나 서민들의 삶의 모습은 아침저녁으로 출퇴근을 위해 도심을 오가는 전철에 몸을 싣는 고단한 삶이다.


약 40분을 달려 도착한 신트라는 호카곶을 가기 위한 버스로 갈아타는 곳이기도 하지만 신트라궁전이나 중세 유럽의 주방을 고스란히 보전하고 있어 인기 있는 페나국립왕궁 등의 관광지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전 일찍 호카곶을 향해 출발한 동행 한명은 이미 이곳을 방문하고 난 후 오후에 출발한 우리를 맞는다. 신트라에서 다시 뭉친 후 버스를 타고 S자 산길과 산골마을을 거쳐 한참 달리다 보면 관광객들이 우루르 내리는 곳이 바로 땅끝 호카곶이다. 대서양의 푸른 바다는 이곳 호카곶에 이르러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끊임없이 절벽 바위를 때린다. 하얀 포말의 크기는 대성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크기이다. 절벽으로 타고 오르는 바람은 몸을 가늠하기 힘들정도로 거세다. 한참을 대륙의 땅끝에서 대서양과 마주해본다. 가슴이 마구마구 뛰는 순간이다. 일상에서 읽은 장소에 서 있을 때 밀려오는 가슴뜀. 이 시간이 그리워서 그렇게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옛 사람들은 저 수평선 넘어서는 모든 바닷물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세상끝이라 여겨 절벽에 부딛혀 내는 대서양 바람의 소리가 그리스 신화 속 바다괴물 '크라켄'의 외침으로 들려 이곳에서 두려움에 떨지 않았을까?라는 망상에 젖을 무렵 이곳을 찾은 단체 한국관광객들의 한국말에 망상에서 깨어나 버린다. 그들이 가기를 기다리고 난 후 그들과 같은 행동을 반복해본다. 현실로 돌아오자.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이 애꿎다. 분위기 있는 증명사진은 날리는 머리카락 때문에 애당초 글렀다고 생각하고 풍경사진만 내립다 담는다. 증명사진은 여행자에게는 가장 성스러운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포스팅하는 이 글에 사진을 올릴 수는 수준임을 양해하길 바라며, 다시 산골버스지만 현대식 벤츠버스에 몸을 실어 리스보아 시민의 휴양도시 카스카이스 해변으로 향했다.


대서양에서 앞으로 만나게 될 지브롤터 해협으로 이어지는 포르투칼 서남쪽에 위치한 카스카이스의 해변은 지는 석양에 물들어 간다. 하염없이 바라보는 석양은 제주섬 바닷가에서 바라보던 석양과 닮았다. 강이 아닌 겨울바다의 비릿한 바다 내음새는 그간 잊고 있었던 고향을 느끼게 함에 하릴없이 앉아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를 보며 멍 때리니 곧 바닷가는 석양에 물들고, 떨어지는 석양을 보며 리스보아로 돌아가는 열차에 몸을 싣었다. 


유라시아 대륙의 땅끝 호카곶과 상징탑
해질무렵 카스카이스 해변, 섬에 사는 이방인의 바다에 대한 향수를 잊게 해준 곳


둘째날 여정 : 호시우역-신트라-호카곶-카스카이스-카스도소드레역-숙소



여행 셋째날, 에그타르트와 함께 벨렝지구 그리고 야간 골목투어


다음날이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긴장되는 나라, 모로코로 떠나야 한다. 이날 하루는 이곳저곳 둘러보기 보다는 여유롭게 내일을 위해 쉬엄쉬업 쉬면서 그간의 여행에서 온 피로를 푸는 날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방인인 난 현지인보다 바쁠 것이다.


이런 저런 곳을 생각하다 리스보아 여행에서 가장 핫한 곳이라 할 수 있는 벨렝지구를 가 보기로 하고 거리를 나선다. 동행들은 이미 아침나절부터 길을 나선 후다. 우리 여행의 모토로 '따로 또 같이'에 합의한 이후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지켜져야 할 암묵적인 규칙이다. 


지난 2일 동안 숙소와 가깝다는 이유로, 이곳저곳을 다녀오면서 어김없이 들려서 인지 어느 덧 매우 친숙하게 다가온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트램을 타고 벨렝지구를 향했다. 가는 도중 페메로 연락하니 동행 중 한 사람은 이미 도착해 있다고 한다. 마침 점심시간이 다가오기도 해서 리스보아의 상징인 맛, 에그타르트 주문을 부탁하고 함께 공원에서 먹기로 약속했다. 동행이 일찍 서둘러 준 덕분에 복잡한 벨렝 에그타르트를 줄 서지 않고 맛 볼 수 있었다. 오늘도 여전히 봄과 같은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라 벨렝지구 공원은 에그타르트 먹기에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다. 우리 뿐만 아니라 이곳저곳 벤치에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갖는 여행객들이 많다.


벨렝지구는 바로 이 에그타르트 집 앞에서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벨렝탑까지 타구스 강변을 따라 이어져 있다. 1월 포트투칼 햇볕이 워낙 좋기도 하고 강변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해서인지 이 지구에서 유명한 제로니무스수도원은 패스했다. 에그타르트로 얻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걷다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발견기념비, 리스보아 패스카드 소지자는 무료입장이라 잠시 들려보기로 한다. 이곳은 벨렝탑과 더불어 이곳 벨렝지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시원스레 흐르는 강과 그 맞은편은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벨렝탑은 이곳을 나와서도 강변을 따라 한참을 걸어야 갈 수 있다. 오르고 내리는 계단이 좁아 마치 신호등 처럼 빨갛고 녹색인 신호등이 사람들이 올라갈때와 내려갈때를 알려준다. 1월이 아닌 성수기 때는 이 높지 않은 벨렝탑을 오르기 위해 1시간 이상을 줄 서 기다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느긋하게 보낸 오후, 벨렝지구를 떠나 들린 곳은 LxFactory란 곳이다. 바로 도심으로 돌아가기 앞서 구글맵에서 눈에 띄어 찾아보니, 오래된 공장건물들을 리모델링하여 마치 서울을 연남동 분위기를 느끼게 만든 곳이라 하여 들려보기로 했다. 흐름한 건물에 각종 벽화 그리고 카페와 기념품점 등 흔히 보는 핫한 도심재생 지구의 예는 이곳 포르투칼에도 존재했다. 안타까웠던 건 1월 비수기라 공연이나 프리마켓 등이 없어 다소 썰렁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볼만 한 곳이다. 날이 더 더워지면 포르투칼 젊은이들이 많이 올 분위기이다. 밤의 모습은 어떨까?하는 상상을 하며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리스보아 여행 시간을 탓해 본다.


다시 숙소에서 모여 저녁을 먹고 산책삼아 나선 길. 마침 에펠의 제자가 리스보아에서 세웠다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산타후스타 엘리베이터가 숙소 옆이라 올라가 보기로 하지만 이미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길다. 8:30분 정도가 마지막 탑승가능하다는 소리에 블로그에서 읽은 샛길을 찾아 도전해보기로 하고 기억을 되살리고 구글맵에 의지해 찾아가니 레스토랑이 이 전망대와 이어져 있다. 마침 전망대도 마칠 시간인지 평상시에는 접근을 제한하는 레스토랑이 점원이 보이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다리를 지나 만능패스인 리스보아 카드를 제시하고 엘리베이터 탑승 후 야경을 감상해 본다. 언덕위에서 보는 야경과 도심 한 복판에 우뚝 쏟아 있는 이곳에서 보는 야경은 또 다른 맛이다.


이어 카모에공원으로 가 인근 호스텔이 밀집한 여행자 골목들을 천천히 구경했다. 우리 숙소가 있는 곳이 조금 고급 숙소가 있는 곳이라면 이곳 구도심의 거리는 백패커들을 위한 숙소가 밀집해 있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아 저녁이면 리스보아에서도 유난히 젊음이 넘치는 곳이다. 그리고 보니 산타후스타 엘리베이터는 이 구도심의 언덕과 신도심을 연결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에스프레소 한잔하면서 쉬어가며 야밤 골목투어를 마지막으로 다음 일정인 모로코 여행을 기약했다. 


가보자! 사막. 모로코 마라케시로... 


벨렝지구의 주요 풍경. 발견기념탑과 전망. 벨렝공원 그리고 벨렝탑


LxFactory, 게스트하우스와 각종 핫한 가게와 카페 등이 밀집되어 있는 공간이다.
산타후스타 엘리베이터, 에펠의 제자가 세웠다는 이 엘리베이터는 야간전망 뷰포인트이다.
리스보아의 골목은 이 도시 여행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셋째날 여정 : 숙소-코메르시우광장 트램탑승-벨렝지구-벨렝탑-LxFactory-28번트램-모구스토길공원 뷰포인트-산타후스타엘리베이터-숙소



마법같은 겨울 리스보아 여행을 위한 몇가지 팁


1. 리스보아의 겨울 햇살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자. 아침에 일어나면 마치 현지인처럼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이어지는 강변을 따라 현지인과 어울려 조깅해보자. 새로운 리스보아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건 여행을 같이한 동행 중 한분이 실제로 뛴 경험을 바탕으로 추천하는 팁이다. 


2. 7개 언덕의 도시인 만큼 도시전망 뷰포인트는 다양하다. 일출과 일몰, 야경 등 상황에 맞춰 반드시 전망 포인트에 올라 리스보아를 느껴보자. 개인적으로는 일몰시간에 맞춰 28번 트램을 타고 아구스토길 공원에 올라 리스보아 일몰을 마주하길 권장한다. 각 언덕 골목길에서 만나는 벽화그림들은 리스보아를 즐기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강변과 언덕 등 리스보아에는 다양한 일몰 뷰포인트가 있다. 코르메시우강변과 아구스토길 공원에서의 석양
리스보아 야경 포인트인 산타후스타 엘리비이터에서의 시내야경


3. 신트라를 통해 호카곶을 들리면 반드시 카스카이스를 들려 기차타고 해변을 보며 리스보아로 돌아오는 일정을 잡자. 카스카이스의 해변은 호카곶에서 만난 대서양과 또다른 근사한 석양을 선사할 수 있다.

호시우광장은 리스보아 여행의 시작 포인트이다.


4. 리스보아 여행자 모두 아는 것이지만 벨렝 에그타르트는 포르투칼이 선사하는 신의 선물임을 명심하자.

벨렘 에그타르트, 에그타르트에 대한 평가는 이것을 먹어봤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5. 기타 여행정보


- 숙소 : Insuite Chiado 아파트먼트호텔(바이샤-시아두 역 인접한 최고의 위치, 밤 창너머로 보이는 성조르주성의 야경은 덤이다. 깨끗함은 물론 웰컴드링크로 내주는 포르투칼 와인에는 예약자의 이름도 적어 놓아준다. 구도심인 카모에 광장 인접한 곳에 시아두호텔2도 있어 선택의 폭도 높은 편이다. 건조까지 되는 드럼세탁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장기여행자에게는 축복이다. 한국여행자는 대부분 리스보아의 상징 호시우광장 주변에 숙소를 잡지만 유럽 등 장기여행자들은 카모에 광장 인근 지역의 호스텔을 많이 이용한다. 이 지역 골목은 밤마다 젊은 여행자로 북적북적이니 꼭 이곳에 묵지 않아도 한번쯤 이곳 밤 여행자거리 골목을 둘러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단 여자 혼자라면 반드시 동행인과 동반하는 것이 좋다.

호텔만큼 깔끔한 방과 세탁기가 있는 주방. 투룸을 얻은 관계로 소파베드에서 벗어나 독방을 쓰는 호사스러움을 느낀 숙소


- 맛집 : 아파트먼트 호텔에서 여행비를 아끼느라 아침저녁은 인근마트에서 구해 온 식재료로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많은 정보가 없다. 단 머문 숙소주변인 바이샤-시아두 역 앞 서민 레스토랑 PAO Quente나 O Chiado 등에서 포르투칼 현지식을 맛볼 수 있다.


- 트램 : 리스보아의 상징인 트램 28번을 탈때 가방은 반드시 앞쪽으로 매고, 주위를 분산시키는 사람, 이를 테면 트램 바깥에 메달려가는 남자가 있다면 트램안에는 그와 짝을 이루는 소매치기가 있다고 생각하여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 서 있을 경우 더욱 유의하자. 결론은 어쨋든 트램에 앉아가는 경우가 비교적 가장 안전하니 앉지 못할 경우 다음 트램을 타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28번 트램과 트램의 출발 정류장


- 시티투어 : 호시우 광장  옆 피게이라 광장은 리스보아의 모든 시티투어와 관련한 교통편이 집결된 곳이다. 이것저것 귀찮은 경우 이곳에서 시티투어에 대한 정보도 얻고 다양한 시티투어 교통편을 알아보자.


- 교통패스 : 아마도 자유여행자를 가장 괴롭히고 선택장애에 빠지게 하는 문제적 교통패스는 오래머물고 여유 있다면 두말하면 잔소리 리스보아카드를, 그렇지 않다면 비바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비싸면 비싼만큼 싸면 싼만큼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ps: 포르투칼 리스본 여행 사진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 많은데, 백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여행지인 모로코에서 휴대폰을 분실한 관계로 자료사진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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