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의 축복

by 자씨



작심삼일은 결심이 사흘을 넘기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고려시대의 정책이 자주 변경되었던 것을 일컫는 “고려공사삼일”이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결심”이라는 말을 써가면서 까지 계획하지는 않으니 계획은 더욱 쉽게 ”작심삼일”이 되고는 한다. 나도 그런 경험이 아주 많다. 아마 작심삼일에 대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작심삼일은 분명 긍정적인 뜻이 담긴 사자성어는 아니다. 의지나 끈기에 대한 경각심을 줌과 동시에, 결국은 끝까지 해내지 못했다는 아쉬운 마음과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병원에서 누워있으면서 나는 이 단어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당장 내일 나에게 일어날 일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미래를 계획한다는 것은 사치스러운 느낌까지 주었다.


“작심삼일”을 할 수 있다는 것.


나에게 내일이, 미래가 있다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무언가를 계획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를 지니고 있는 것.


작심삼일이면 어떤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도 하는데 말이다.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는 것. 그 얼마나 찬란하고 봄 같은 일인지 생각해 본다.


그렇기에 작심삼일이어도 좋다. 계획하고 지키지 못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넘어지더라도 말이다. 또다시 새롭게 계획할 수 있는 용기와 패기,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몸의 건강까지 있다면 더욱 그렇다.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쉽게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없는 “시간과 건강“에 대한 소실의 두려움 없이 살아가고 있다면, 그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기 전에 축하를 보내고 싶다.


잃어본 자가 더욱 그것의 중요성을 알듯이, “시간과 건강”을 크게 잃어보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그렇기에 작심삼일을 했다면 그리고 또다시 끝까지 해내지 못한 스스로를 질책해야 한다면, 그전에 감사의 기도를 먼저 해보시길 바란다. 나에게 또다시 반성하고 계획하고 성장할 수 있는 미래, 그리고 시간과 건강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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