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필요한 “면회“ 시간

by 자씨


면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어떤 기관이나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 찾아가서 사람을 만나 봄.


병원에서 지내는 환자들, 특히 보호자가 함께 있을 수 없는 중환자실의 환자들은 허락된 면회시간을 종일 기다린다. 나 역시 그랬다. 이 생각 저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졌다가도 면회 시간이 다가오면 시계만 쳐다보며 문 밖에서 면회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가족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기분 좋은 긴장감을 가지고는 했다. 아파 보이지 않으려고 괜히 거울도 한번 보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병원에 있을 때 면회시간이 참 좋았다. 당연한 것이었겠지만 말이다. 나의 편이 나에게 해주는 말 한마디, 따뜻한 눈빛은 면회시간 외에 온전히 혼자의 시간을 보내야 할 때 필요한 힘을 주었다.




외롭고 두려운 마음을 오롯이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면회시간은 그런 시간이다. 그리고 병원에 있는 환자에게도 그렇지만 일상을 바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사는 현시대는 스스로 해내고 극복하는 것이 멋지고 혼자여도 괜찮다고 말한다. 물론 그런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혼자 살아가는 삶이 함께 살아가는 삶보다 더 좋은 것이라 하고 싶지 않다. 함께여서 더 힘들고 복잡한 순간이 있더라도 말이다. 함께여서 얻는 불편함은 바꿀 수 없는 행복을 주기도 한다. 우리는 혼자 “잘”하는 것보다 함께 “잘”하는 것을 익혀야 한다.


여기서의 함께 살아가는 삶은 결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고 소통하고 함께하는 것을 포괄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마음을 내고 시간을 들여서 함께 하는 것. 들여다보고 손잡아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 주고받는 것.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다 면회시간처럼 하루 단 30분이라도 말이다.


당신의 마음이 건강하다면(때로는 그렇지 않을 때에도), 주변을 둘러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분명 당신의 “면회”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위로해 주고 따뜻하게 보듬어주시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이에게 면회를 가는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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