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리뷰
줄거리
말수가 적고 친구보다 그림 그리는 것이 더 좋은 소녀, 안나.
건강이 좋지 않아서 요양을 위해 시골마을로 내려간다.
혼자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며 그림을 그리다가 강가 너머의 텅 빈 집을 발견한다.
왜인지 낯설지 않은 그곳에서 만난 신비한 소녀 마니.
안나와 마니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데...
시청 포인트
전체 평점
감성 자극계의 달인인 지브리 스튜디오에서도 손꼽히는 일본 감성의 끝판 작품.
'고즈넉한 시골 풍경 + 신비로운 시간여행적 장치 + 사춘기 청소년의 성장 + 가족에 대한 사랑 = 이 작품'
인물들도 물론 아름다웠지만, 풍경과 인물의 조화에서 오는 감정들이 잘 느껴졌다. 다들 밝고 즐거운 축제 분위기 속에 있는데 홀로 외롭고 쓸쓸하게 어둑한 강가 물살을 맞으며 있는 모습이라던가. 비바람이 치고 번개가 치는 날씨에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이나, 비가 그치고 물웅덩이에 넘어져 먼저 떠난 친구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는 모습이라던가. 이런 모습들을 일본의 도심이 아닌, 시골을 배경으로 펼쳐내니 더욱 아름다웠다.
살짝 사건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나, 크게 개의치 않는 담대함이 요구된다. 대단한 교훈을 바라고 보기보다는 그저 감정 묘사에 집중하면서 보면 좋을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