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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작가 Apr 29. 2021

따로, 또 같이 살고 있습니다

초간단 3분 리뷰

줄거리

아파트 관리소장이 직접 들려주는 생생한 아파트 주민들의 이야기.

따로, 또 같이 살고 있습니다.


독서 포인트

1. 관리사무소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구나.

2. 아파트 사는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내용이 많다.

3. 나는 좋은 주민이었을까? 고민해보게 하는 책.


전체 평점

★★★(3.0 /5.0)

인생 대부분을 아파트에서 살았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경비원 분들을 찾았다. 관리사무소는 너무 막연하고 멀리 있는 느낌이라, 아무래도 내게 가까운 직원을 찾게 되는 것이다. 다르게 얘기하면 관리사무소를 지 않 만큼  문제없이 살았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말이다.


우리 집은 개를 키우는 탓에 여러모로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코로나 이전에도 택배나 배달은 비대면을 선호했다. 개가 짖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현관문이 열린 채로 짖는 것과 문이 다 닫힌 채로 짖는 것은 천지 차이다. 복도에 울리기라도 하면 급히 문을 닫아야 한다. 그것 말고도 산책을 할 때면 길가에 나뒹구는 개똥이 그렇게 신경 쓰일 수가 없다. 우리 집 개가 싼 게 아니지만, 남이 보기에는 개 키우는 집을 싸잡아 욕할 게 뻔하니까.

나도 욕먹기 싫지만, 개 키우는 다른 세대가 욕먹지 않았으면 해서 조심하는 것이다. 이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아파트는 혼자 사는 집이 아니니까. 나부터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해야 그 피해가 내게 돌아오지 않는다.

아파트 층수만 높아지면 뭐하나, 아파트 집값만 오르면 뭐하나.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질 않는데.


-따로, 또 같이 살고 있습니다- 중

작가가 말하는 ‘살기 좋은 아파트’를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알쓸범잡에서 김상욱 교수님이 “인간이란 참 특이한 종이다. 다른 종을 모두 배척하고 우리끼리만 있길 원한다.”라고 말했던 게 떠올랐다. 곱씹어보면, 인간은 다른 종뿐만 아니라 자신과 같은 종이라도 배척하고 있지는 않을까.

대부분의 주거 형태가 아파트로 바뀌는 시점에 이웃과의 단절 등의 사회문제가 한창 대두되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웃과 소통하기 더 좋은 구조 아닌가? 문만 열면 옆집과 대화할 수 있지 않은가. 실제로 내 친구의 아파트에서는 같은 층에 사는 집들이 다 문을 열어놓고 서로서로 오가며 지낸다.

수많은 세대들이 분리되어 살아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커다란 하나의 공간을 여러 세대가 나눠서 사용하는 것이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우리는 따로 살아가지만, 결국은 함께 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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