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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작가 May 21. 2021

좀비인 듯, 좀비 아닌, 좀비 같은 너

초간단 3분 리뷰 OCN 드라마 [다크홀]

줄거리

자신의 남편까지 죽인 연쇄살인범을 쫓고 있는 형사 화선.

자신에게 온 연락을 따라 무지시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이상한 일들을 목격한다.

산속에서 발견한 싱크홀, 구멍에서 나온 검은 연기.

그 연기를 절대 마시지 마라!


시청 포인트

1. ‘구해줘’, ‘타인은 지옥이다’와 같은 작가라서 반가운 얼굴들 등장.

2. 좀비물의 액션보단 인물 간의 이야기에 조금 더 집중하는 편.

3. 딱 지금 보기 시작하면 완결까지 안 밀리고 시청 가능.


전체 평점

★★★(3.0 / 5.0)

전체 12부작이고 현재 6부작까지 나와있으니 딱 절반쯤 온 셈. 우연히 2화를 시청했다가 재밌어 보이길래 챙겨보기 시작했다. 원래 드라마 챙겨보는 걸 귀찮아해서 드라마 리뷰는 잘 안 하는 편인데... 어쩌다 보니 방영 중인 드라마를 중간 평가하게 되었네...(멋쓱)

원래 다른 드라마를 보면 회차마다 강약 중간 약 조절을 하는 게 느껴지는데, 이 드라마는 그렇지가 않다. 모든 회차의 비중과 중요도와 무게를 정확하게 무게 재듯이 맞춰놓은 기분. 어느 한 회차가 묵직하거나, 어느 회차가 중요하거나... 그렇지 않다. 지금 리뷰 쓰려고 생각해보니 그렇다는 소리. 작가랑 감독이 엄청나게 칼각을 좋아하시는 분들인가... 생각해보니 '구해줘'랑 같은 작가라는데 그것도 그랬다. 페이스에 휘말리지 않고 딱 자신의 속도를 준수하는 드라마라는 느낌이 강하다.


현재 회차까지는 일단 사람들 간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갈등 위주로 풀어나가는 중이다. 드라마 내에서는 좀비라고 부르진 않지만, 좀비물 치고는 액션이 덜한 느낌. 병원과 학교라는 한정된 장소 안에서 인물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는 내용이 더 많다. 그렇다 보니 대사의 자연스러움이나 연기력이 중요한데... 서브 인물들의 연기력이나 대사 오글거림이... 종종 거슬린다.

가장 큰 문제는 드라마를 가만 보고 있으면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며 비교하게 된다는 것.

연기라는 소재만 보면 '미스트'가 생각나고 김옥빈이 아이를 구출하는 장면을 보면 '아저씨'가 생각나고, 이제는 대놓고 '스위트홈'이 생각나고... '변종'이라는 단어로 차별성을 두려는 것 같긴 한데, 그런 것 치고는 진부한 클리셰가 연달아 나온다는 게 문제.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장면들이 계속 나온다.


지금으로선 '끔찍한 혼종'인지 '유별난 변종'인지 결론 내리긴 어렵다.

아직까진 그럭저럭 재미를 유지하고는 있다. 다음 회차에는 변주를 줘서 이야기의 큰 흐름이 바뀔 거 같다. 게다가 무속인을 데려다 놓고 계속 신이니, 그분이니 하는 걸 보면 샤머니즘적으로 풀어가려는 시도 같기도 하고... 약간 중독성 있는 냄새 같은 작품이다. 계속해서 나도 모르게 맡게 되는 냄새 같은 드라마...

일단 억울하지만 챙겨봐야겠다. 만약 고민 중이라면 지금부터 천천히 시청해도 괜찮을 드라마. 왜냐면 이제부터 천천히 챙겨보기 시작하면 완결까지 안 밀리고 볼 수 있어서 조금 덜 억울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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