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담작가 Jun 10. 2021

지뢰밭 속에서 '내 것'을 지키는 힘

tvN 드라마 [마인] 리뷰

줄거리

재벌가 효원 그룹, 거대한 집에서 펼쳐지는 탐욕의 일대기.

그 소용돌이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지키려는 두 여자가 있다.

세상의 편견에 맞서 싸우기로 한 그녀들의 이야기.


시청 포인트

1. 두 주연 배우 간의 케미 폭발...

2. 화려한 의상과 세트 구경하는 맛이 있다.

3. 매 회차 끈질긴 상징으로 드라마를 연결한다.


전체 평점

★★★★(4.0 / 5.0)

초반부를 봤을 때는 매우 뻔한 '재벌 막장'이라고 생각했으나, 회차를 거듭할수록 그 속에 담긴 진면모가 드러나는 드라마랄까. 이미 저질러진 사건을 차근차근 되짚어가는 형식으로, 예전에 김희선과 김선아 배우 주연의 '품위 있는 그녀'와 비슷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내용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다만 '품위녀'보다 서브 캐릭터에 더 힘을 주고, 의미심장한 내레이션으로 구색을 맞추면서 한 층 업그레이드된 느낌.

사실 이 전에 OCN 드라마 '다크홀' 리뷰를 했었는데, 마지막화에 실망해서 최종 리뷰를 안 하기로 했다. 초반부에 기대해서 나름 믿고 끝까지 봤는데 너무 웹툰 재질의 드라마였다. 드라마로 만들기에는 서사구조가 너무 빈약한... 그런데 오히려 '다크홀'과 반대로 초반엔 기대가 없었던 '마인'이 재밌어졌다.

어쩌다 보니 '마인' 대략 반쯤 왔을  리뷰하게 되었는데, 지금 이대로라면 끝까지 챙겨볼 만한 드라마로 추천. 일단 연기력은 ,  서형님 나오시는데 말할 것도 없고. 앞부분에 깔아놓은 복선 지대루 야금야금 챙겨가면서 상징성까지 던져버리는 미친 드라마.


드라마 내의 모든 인물들은 탐욕스러운 욕망을 챙기기에만 급급해, 남의 것을 제 것처럼 빼앗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mine'이라는 단어는 광산이나 지뢰, 채굴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어쩌면 다른 인물들에게 '마인'이라는 단어는 지뢰밭에서 금을 캐고자 하는 뒤틀린 욕망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서희수와 정서현이 그들과 다른 점은, 남의 것에 굳이 욕심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배부르기 때문. 그들의 '내 것'은 '나' 하나로도 충분하다. 구태여 남의 것을 뺏지 않아도 스스로 빛이 난다. 이들은 지뢰밭과도 같은 효원가에서 자신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이들은 과연 자기 자신을 지키고, '내 것'을 지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두려움은 광대를 닮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